[생금키] 생소한 금융 키워드 1
※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를법한 경제 용어들을 공부하며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산금리 #경상수지 #공급탄력성 #글로벌가치사슬(GVC) #금산분리 #금융의_탈집중화_탈중개화 #금전신탁 #긴축정책 #단기금융시장 #담보인정비율 #로보어드바이저 #모기지대출
1. 가산금리
가산금리(加算金利)는 은행이 고객의 신용도 등을 평가해서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이자. 은행의 이익과 고객의 위험부담을 반영한 '개인 맞춤 금리'라고 생각하면 쉬움.
- 기준금리 = 물건의 도매가 (원가)
- 가산금리 = 가게의 마진 + 포장/운송비 등
- 최종 대출금리 = 소매가 (우리가 내는 최종 가격)
대출금리가 정해지는 공식
은행의 최종 대출금리는 간단한 공식으로 만들어짐.
최종 대출금리 = ① 기준금리 + ② 가산금리
① 기준금리 (Base Rate)
은행이 돈을 구해오는 '원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나 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같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됨. 이 금리는 경제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거의 동일하게 적용되며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임.
② 가산금리 (Spread Rate)
'나'에게만 적용되는 개인 금리. 은행이 나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은행이 얼마의 이익을 남길지를 계산해서 덧붙임.
가산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
- 신용점수 (가장 중요): 신용점수가 높으면 '돈을 떼일 위험이 적은 안전한 고객'으로 판단해 가산금리를 낮춤. 반대로 점수가 낮으면 위험 고객으로 보고 가산금리를 높게 매김.
- 소득 및 직업: 소득이 안정적이고 많을수록 가산금리가 낮아질 수 있음.
- 은행 거래 실적: 해당 은행에 월급통장을 쓰거나, 신용카드를 오래 쓰고, 자동이체를 많이 거는 등 주거래 고객에게는 '우대금리'라는 이름으로 가산금리를 깎아주기도 함.
결론적으로, 더 낮은 대출금리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가산금리임. 평소에 신용점수를 잘 관리하고 주거래 은행과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2. 경상수지
경상수지(經常收支)는 한 나라가 외국과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고 사면서 얼마를 벌고 썼는지를 종합한 성적표임. 우리나라라는 하나의 가계부를 쓴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움.
일정 기간(보통 한 달이나 1년) 동안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화(달러 등)와 외국으로 빠져나간 외화의 차이를 계산한 값으로, 흑자가 나면 외국에서 돈을 벌어온 것이고 적자가 나면 외국에 돈을 더 많이 쓴 것임.
경상수지는 크게 네 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국가 가계부'임.
2.1. 상품수지 (가장 중요)
- 반도체, 자동차, 석유, 기계처럼 눈에 보이는 '상품'을 수출하고 수입한 실적임.
- 비유: 우리나라의 '주력 사업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음.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많으면 상품수지 흑자임. 한국은 보통 여기서 큰 흑자를 냄.
2.2. 서비스수지
- 운송, 여행, 건설, 특허권 사용료처럼 형태가 없는 '서비스'를 거래한 실적임.
- 비유: '부가 사업 소득'임.
- (+) 버는 경우: 외국인이 한국에 여행 와서 돈을 쓸 때, 우리나라 해운사가 외국 화물을 운송해줄 때.
- (-) 쓰는 경우: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여행 가서 돈을 쓸 때, 외국 영화나 음악의 저작권료를 지불할 때.
2.3. 본원소득수지 (Primary Income Balance)
- 우리나라 국민이나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온 임금이나 투자 소득(이자, 배당금)임.
- 비유: 해외 아르바이트 및 재테크 소득임.
- (+) 버는 경우: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서 일하고 월급을 국내로 보낼 때, 삼성전자가 해외 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 (-) 쓰는 경우: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월급을 자기 나라로 보낼 때,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에서 받은 배당금을 가져갈 때.
2.4. 이전소득수지 (Secondary Income Balance)
- 아무런 대가 없이 주고받는 돈의 흐름임.
- 비유: '용돈 또는 기부금'임.
- (+) 버는 경우: 해외에 사는 교포가 국내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줄 때, 외국으로부터 무상 원조를 받을 때.
- (-) 쓰는 경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무상 원조를 해주거나, 국내 거주 외국인이 본국에 돈을 부칠 때.
경상수지 흑자 (돈을 벌었다)
외국에 판 것이 사온 것보다 많아서 달러가 우리나라에 쌓이는 상태를 의미함.
- 긍정적 의미: 국가의 외화보유액이 늘어나 경제가 튼튼해지고, 대외 신용도가 올라감.
- 부작용?: 지속적인 흑자는 원화 가치를 상승시켜(환율 하락)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음.
경상수지 적자 (돈을 더 썼다)
외국에서 사온 것이 판 것보다 많아서 달러가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가는 상태를 의미함.
- 부정적 의미: 적자가 계속되면 외화가 부족해져 빚을 져야 하고, 심해지면 국가 신용도가 하락하며 외환위기를 겪을 수도 있음.
- 긍정적 측면?: 일시적인 적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해외 설비 투자 등)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음.
결론적으로 경상수지는 한 나라의 대외 경제 활동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경제 지표라고 할 수 있음.
3. 공급 탄력성
어떤 상품의 가격이 변했을 때, 생산자(판매자)가 공급량을 얼마나 민감하게 조절하는지를 나타내는 정도. 쉽게 말해, "가격이 오르면 사장님들이 물건을 얼마나 더 많이 만들고 싶어 하는가?"를 보여주는 지표.
공급 탄력성의 두 가지 핵심 유형
공급 탄력성은 크게 '탄력적'인 경우와 '비탄력적'인 경우로 나뉨.
3.1. 탄력적 공급 (Elastic Supply)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생산자들이 "와! 돈 벌 기회다!"라며 공급량을 확 늘리는 경우.
- 예시: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 (옷, 과자, 스마트폰 케이스 등)
- 마스크 가격이 갑자기 오르면, 공장 기계를 더 돌리거나 야간 근무를 시켜서 생산량을 단기간에 크게 늘릴 수 있음.
3.2. 비탄력적 공급 (Inelastic Supply)
가격이 크게 올라도 공급량을 쉽게 늘리기 어려운 경우.
- 예시: 농산물, 부동산, 명품 수공예품 등
- 배추 가격이 폭등했다고 해서 농부가 갑자기 내일 배추 수확량을 2배로 늘릴 수는 없음. 배추를 심고 기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
-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건설사가 하루아침에 아파트를 뚝딱 지어 공급할 수도 없음.
무엇이 공급 탄력성을 결정할까?
어떤 상품의 공급 탄력성은 주로 다음 요인에 따라 결정됨.
- 생산에 걸리는 시간: 생산 기간이 짧을수록 탄력적이고, 길수록 비탄력적입니다. (공산품 vs 농산물)
- 재고 보관의 용이성: 상품을 창고에 쌓아두기 쉬우면 가격이 오를 때 바로 풀 수 있으므로 탄력적입니다. 반대로 보관이 어려운 신선식품 등은 비탄력적입니다.
- 생산 요소의 전환 가능성: 다른 상품을 만들던 생산 설비를 쉽게 전환해서 현재 상품을 만들 수 있다면 공급이 탄력적입니다.
4. 글로벌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GVC)은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전 과정(기획-생산-판매-서비스)이 한 나라가 아닌, 전 세계 여러 나라에 걸쳐 분업처럼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의미함.
과거에는 한 나라 안에서 제품의 대부분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각 나라가 가장 잘하는 분야를 하나씩 맡아서 제품을 함께 완성하는 방식임.
스마트폰으로 보는 글로벌 가치사슬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이 가장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Made in China'라고 적혀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나라의 합작품임.
- ① 기획 & 디자인 (고부가가치):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함.
- ② 핵심 부품 생산 (고부가가치):
- 한국: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최고급 OLED 화면을 공급.
- 일본: 소니가 카메라 센서를 만듦.
- 대만: TSMC가 가장 중요한 부품인 AP(두뇌 역할 칩)를 생산함.
- 독일: 특수 화학소재 등을 공급함.
- ③ 최종 조립 (저부가가치): 중국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전 세계에서 온 부품들을 모아 최종적으로 조립하고 포장함.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
- ④ 판매 및 마케팅: 완성된 아이폰은 다시 전 세계 각국의 판매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됨.
이처럼 각 단계가 인건비, 기술력 등에서 가장 효율적인 나라에 나뉘어 진행되면서 거대한 '가치의 사슬'이 지구 전체에 걸쳐 형성됨.
왜 중요할까?
글로벌 가치사슬은 현대 경제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개념임.
- 장점 (Benefits):
- 효율성 극대화: 기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 기술 확산: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이 개발도상국으로 이전되면서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됨. 우리나라도 과거 일본과 미국의 GVC에 참여하며 성장함.
- 소비자 이익: 소비자는 더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이용할 수 있음.
- 단점 (Risks):
- 공급망 충격에 취약: 한 나라에서 전쟁, 자연재해, 전염병 등이 발생하면 전 세계 생산망 전체가 마비될 수 있음. (예: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 국가 간 갈등: 특정 국가가 핵심 부품이나 자원을 무기화하여 다른 나라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음. (예: 미중 무역분쟁)
- 산업 공동화: 생산 시설이 해외로 모두 이전되면서 자국 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5. 금산분리
산업자본(예: 삼성전자)이 금융자본(예: 우리은행)을 소유하거나 지배하지 못하도록 막는 원칙. 법으로 대기업 같은 산업자본이 은행의 주식을 4% 이상 갖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
산업자본(産業資本)은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적으로 물건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해서 돈을 버는 기업을 의미함.
왜 막는 걸까?
만약 삼성전자가 우리은행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게 된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음.
- 은행의 사금고화: 삼성전자가 우리은행의 돈을 자기 회사나 협력업체에만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해줄 수 있음. 이렇게 되면 은행이 삼성의 개인 금고처럼 변질될 위험이 있음.
- 공정한 경쟁 저해: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다른 회사(예: LG전자)는 우리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져 공정한 경쟁이 힘들어짐.
- 위험의 전이: 만약 삼성전자의 경영이 어려워지면, 그 위험이 우리은행으로까지 번져 은행에 돈을 맡긴 수많은 사람들의 예금이 위험해질 수 있음.
이러한 부작용을 막고, 은행이 특정 대기업의 이익이 아닌 국민 경제 전체를 위해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 금산분리 원칙을 두고 있는 것.
6. 금융의 탈집중화 & 탈중개화
탈중개화(Disintermediation): 거래 과정에서 '중간 역할'을 없애는 것.
탈집중화(Decentralization): 시스템의 '중앙 관리자'를 없애는 것.
6.1. 탈중개화 (Disintermediation)
탈중개화는 은행, 증권사 같은 전통적인 금융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금융 거래를 하는 현상을 말함. 기술을 이용해 비효율적인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핵심.
- 과거: 예금자 → 은행(중개) → 대출자
- 현재 (탈중개화): 투자자 ↔ P2P 플랫폼 ↔ 대출자
주요 사례
- P2P 대출 (Peer-to-Peer Lending):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돈이 필요한 사람과 투자할 사람을 직접 연결해줌. 은행이라는 중개인이 사라져 대출자는 더 낮은 금리를, 투자자는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음.
- 크라우드펀딩 (Crowdfunding): 기업이나 창작자가 은행이나 벤처캐피탈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직접 사업 자금을 모으는 방식.
- 로보어드바이저 (Robo-advisor): 자산 관리 전문가(중개인) 대신,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서비스.
6.2. 탈집중화 (Decentralization)
금융의 탈집중화는 전통적인 거대 금융회사가 독점하던 권력이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이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나타남. 바로 서비스의 분화(Unbundling)와 시스템의 분산(Decentralization)임.
6.2.1. 서비스의 탈집중화
- 과거 (집중화): 대형 은행은 예금, 대출, 송금, 투자, 보험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거대 백화점'과 같았음. 모든 기능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었음.
- 현재 (탈집중화): 핀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특정 분야에만 특화된 '전문 편집샵'들이 등장함. 송금은 토스, 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 투자는 로보어드바이저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더 싸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함.
이로 인해 거대 은행의 기능들이 각 전문 분야로 쪼개져 나가는 현상, 즉 서비스의 탈집중화(Unbundling)가 일어나고 있음. 이는 시장의 권력이 하나의 백화점에서 여러 전문샵으로 나뉘는 것과 같음.
6.2.2. 네트워크의 탈집중화
- 과거 (집중화): 모든 금융 거래 기록은 은행의 '중앙 서버'라는 단 하나의 통제실에서 독점적으로 관리되었음. 모든 데이터와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된 구조.
- 현재 (탈집중화): 블록체인 기술은 이 중앙 서버를 없애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두가 거래 장부를 함께 복사해서 나눠 갖는 방식을 가능하게 함. 특정 관리 주체 없이도 시스템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게 된 것.
이처럼 중앙 관리자가 사라지고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권력이 분산되는 기술적 변화가 바로 네트워크의 탈집중화임.
'네트워크 탈집중화'라는 기술이 '서비스 탈집중화'라는 시장 현상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음. 즉,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 기술(네트워크 탈집중화)이 등장하면서 핀테크 기업(전문 편집샵)들이 기존 은행(백화점)을 거치지 않는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됨.
더불어, 기술로서의 '탈집중화'가 현상으로서의 '탈중개화'를 더욱 강력하게 촉진함. 블록체인(탈집중화 기술)을 이용하면 P2P 대출 플랫폼이라는 중간 관리자조차 필요 없는, 진정한 개인 간의 금융 거래(완전한 탈중개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임.
7. 금전신탁
내 돈을 전문가(은행 등)에게 맡겨서 대신 투자해달라고 하는 금융상품임. 내가 직접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는 어렵고 잘 모르니, 금융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면서 "이 돈 좀 잘 굴려서 이익 좀 내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것.
금전신탁의 주체
금전신탁에는 보통 세 명의 주체가 등장함.
- 나 (고객): 돈을 맡기는 사람. (위탁자)
- 은행 (금융회사): 돈을 받아서 전문가로서 굴려주는 곳. (수탁자)
- 이익을 받는 사람: 투자를 통해 얻은 이익을 받는 사람. 보통 돈을 맡긴 '나' 자신이 됨. (수익자)
금전신탁의 두 가지 종류
금전신탁은 내가 어떻게 투자할지 정해주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뉨.
7.1. 특정금전신탁 (내가 지정)
- 고객인 내가 은행에게 "제 돈을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해주세요" 또는 "A회사 채권을 사주세요" 라고 콕 집어서 투자 대상을 지정하는 방식.
- 장점: 내가 원하는 곳에 투자할 수 있음.
- 단점: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음.
7.2. 불특정금전신탁 (은행이 알아서)
- 내가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은행 전문가님이 보시기에 가장 좋을 것 같은 곳에 알아서 투자해주세요" 라고 맡기는 방식.
- 장점: 투자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고 전문가의 판단에 맡길 수 있음.
- 단점: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투자가 될 수 있음.
펀드와의 차이
펀드와 금전신탁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단체 여행'이냐 '개인 가이드'냐의 차이로 비유할 수 있음.
- 펀드(Fund) = 단체 패키지 여행 🚌
- 금전신탁(Trust) = 개인 맞춤 가이드 👨💼
구분 | 펀드 (단체 패키지 여행) | 금전신탁 (개인 맞춤 가이드) |
운용 방식 | 여러 사람의 돈을 한데 모아 거대한 자금(배낭) 하나로 운용 (집합 투자) | 나 한 사람만을 위한 1:1 계약을 맺고 내 돈만 따로 운용 |
투자 지시 | 불가능 ❌ 정해진 여행 코스(투자 전략)대로 운용사가 알아서 운용. 내가 "저기 가자!" 할 수 없음. | 가능 ✅ 내가 "삼성전자 주식 사주세요"처럼 여행 코스(투자 대상)를 직접 지정할 수 있음.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
맞춤성 | 어려움 모두에게 동일하게 만들어진 표준화된 상품 (기성복) | 쉬움 내 입맛에 맞게 상품 구조를 맞춤 설계할 수 있음 (맞춤 정장) |
구조 | 역할 분담이 복잡함 • 기획사 (자산운용사) • 여행사 (은행/증권사) • 금고지기 (신탁회사) | 구조가 단순함 • 보통 은행이나 증권사가 가이드와 금고지기 역할을 모두 함. |
최소 금액 | 소액으로도 투자가능 | 일반적으로 펀드보다 최소 가입금액이 큼 |
8. 긴축정책
긴축정책(緊縮政策)은 경제가 너무 과열되었을 때 정부나 중앙은행이 돈의 씀씀이를 줄여서 시장의 열기를 식히는 정책을 의미함. 주로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를 때(인플레이션) 이를 잡기 위해 사용됨.
긴축정책의 두 가지 핵심 수단
긴축정책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시행됨.
8.1.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중앙은행(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방식.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 은행의 대출 이자와 예금 이자가 모두 올라감.
- 대출 감소: 이자가 비싸지니 사람들과 기업들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투자를 하는 것을 망설이게 됨.
- 저축 증가: 예금 이자가 높아지니 돈을 쓰기보다 은행에 저축하려는 경향이 강해짐.
결과적으로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이 줄어들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과열되었던 경기가 진정되고 물가 상승세가 꺾이게 됨.
8.2. 정부의 '재정지출 축소' 삭감 ✂️
정부가 씀씀이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 정부 사업 축소: 도로 건설, 복지 사업 등 대규모 정부 프로젝트나 지출을 줄이거나 연기함.
- 증세 (세금 인상): 세금을 올려서 시중의 돈을 정부가 거두어들임.
정부가 돈을 덜 쓰면 그만큼 시장에 풀리는 돈이 줄어들고, 세금이 오르면 가계나 기업이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어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는 효과를 낳음.
긴축정책의 효과와 부작용
긍정적 효과 (목표)
- 물가 안정: 긴축정책의 가장 큰 목표. 과도한 수요를 줄여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춤.
- 자산 거품 억제: 너무 뜨거웠던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음.
부작용 (위험)
- 경기 침체: 돈줄을 너무 조이면 소비와 투자가 급격히 얼어붙어 경제 성장이 멈추거나 마이너스가 되는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음.
- 실업률 증가: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생산을 감축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음.
- 이자 부담 증가: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을 받은 가계나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
9. 단기금융시장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1년 미만의 단기 자금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시장을 의미함. '자금 시장' 또는 영어로 '머니 마켓(Money Market)'이라고도 불림.
사람들이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 마이너스 통장을 쓰거나 카드론을 이용하는 것처럼, 금융기관이나 기업들도 일시적으로 돈이 남거나 부족할 때 서로 급전을 해결하는 금융권의 전용 장터라고 생각하면 쉬움.
단기금융시장의 특징
- 만기가 짧음: 거래되는 금융상품의 만기가 대부분 1년 미만이며, 하루짜리 초단기 거래도 매우 활발함.
- 안전성이 높음: 주로 신용도가 높은 우량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참여하므로 돈을 떼일 위험(신용 위험)이 매우 낮음.
- 유동성이 풍부함: 언제든지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음.
단기금융시장의 종류
단기금융시장은 거래되는 상품의 종류에 따라 여러 시장으로 나뉨.
9.1. 콜시장 (Call Market)
- "은행들끼리의 마이너스 통장"
- 금융기관들이 일시적으로 돈이 부족할 때(지급준비금 부족 등) 서로 초단기로(주로 하루) 돈을 빌리는 시장. 이자율을 '콜금리'라고 부르며,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
9.2. 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
- "채권을 맡기고 돈 빌리기"
- 금융기관이 보유한 국채 등 우량 채권을 담보로 맡기고, 나중에 이자를 붙여 되사는 조건으로 단기 자금을 빌리는 시장. 담보가 있어 매우 안전한 거래 방식임.
3. 양도성예금증서(CD) 시장
- "현금화가 자유로운 정기예금 증서"
- 은행이 단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정기예금 증서. 일반 예금과 달리 만기 전에도 다른 사람에게 자유롭게 팔 수(양도) 있음.
4. 기업어음(CP) 시장
- "신용 좋은 회사가 발행하는 약속어음"
-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 단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융통어음. 만기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증서로, 주로 다른 금융기관이나 법인이 매입함.
10. 담보인정비율(LTV)
담보인정비율(LTV, Loan to Value ratio)은 주택 등 담보물의 가치 대비 얼마나 많은 돈을 대출받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임. 은행이 대출금을 안전하게 회수하기 위해 설정하는 대출 한도라고 보면 됨.
LTV 계산법
LTV는 간단한 공식으로 최대 대출 가능 금액을 계산할 수 있음.
최대 대출 가능 금액 = 담보 가치 (주택 가격) × LTV 비율
예를 들어, LTV가 70%로 설정된 지역에서 5억 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는다고 가정.
- 최대 대출 가능 금액: 5억 원 × 70% = 3억 5,000만 원
이 경우, 은행에서 최대 3억 5,0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 1억 5,000만 원은 본인이 직접 마련해야 하는 자기 자본임.
LTV는 왜 필요한가?
은행 입장에서 LTV는 안전장치 역할을 함. 만약 대출자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은행은 담보로 잡은 주택을 경매에 넘겨 대출금을 회수해야 함. 이때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을 대비하여 주택 가치의 일부만 대출해 줌으로써, 경매 가격이 시세보다 낮게 형성되더라도 은행이 손실을 보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
정부의 부동산 규제 수단
LTV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조절하는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도 사용됨.
- 부동산 시장 과열 시: 정부는 LTV 비율을 낮춰서(예: 70% → 40%) 대출 한도를 줄입니다. 이렇게 하면 주택 구매에 필요한 자기 자본이 늘어나므로 주택 수요가 감소하여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 부동산 시장 침체 시: 반대로 LTV 비율을 높여서(예: 40% → 70%) 대출 한도를 늘려주면, 더 적은 돈으로도 집을 살 수 있게 되어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1. 로보어드바이저 (Robo-advisor)
로봇(Robot)과 투자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고객 대신 자산을 관리해주는 자동화된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임. 사람인 PB(Private Banker) 대신, AI가 나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춰 주식, 채권, 펀드 등을 추천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리밸런싱(자산 비중 재조정)까지 해주는 'AI 투자 비서'라고 생각하면 쉬움.
작동 방식
- 투자 성향 분석: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몇 가지 질문(나이, 투자 목표, 위험 감수 수준 등)에 답해 AI가 나의 투자 성향을 파악.
- 포트폴리오 추천: 분석된 성향에 맞춰 AI 알고리즘이 최적의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예: 주식 60%, 채권 40%)를 추천해줌.
- 자동 운용: 투자를 시작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다가 포트폴리오가 처음의 약속된 비중에서 벗어나면 자동으로 자산을 팔고 사서 최적의 비율을 유지함. (리밸런싱)
장단점
장점
- 낮은 수수료: 사람이 직접 관리하지 않으므로 일반적인 펀드나 PB에 비해 수수료가 매우 저렴함.
- 낮은 진입장벽: 수백, 수천만 원이 필요한 기존의 자산 관리 서비스와 달리, 소액(10만 원~100만 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음.
- 객관성 및 투명성: 사람의 감정이나 편견 없이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하여 객관적인 판단을 내림. 모든 운용 내역은 온라인으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음.
- 편리함: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입하고 투자 현황을 확인할 수 있음.
단점
- 개인화의 한계: 복잡한 개인의 재무 상황이나 세금 문제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한 맞춤형 상담에는 한계가 있음.
- 알고리즘 의존: 시장이 급락하는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 알고리즘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할 수 있음.
- 고수익 추구의 어려움: 대부분 안정적인 자산 배분에 초점을 맞추므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음.
로보어드바이저는 주로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회초년생, 소액으로 꾸준히 자산을 불리고 싶은 사람, 또는 은행 갈 시간 없이 바쁜 직장인에게 적합한 투자 방식임.
12. 모기지대출 (Mortgage Loan)
모기지대출은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장기간에 걸쳐 돈을 빌리는 주택담보대출임. 집을 살 때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대출 방식. 쉽게 말해, 내가 사려는 집을 은행에 '저당' 잡히고 돈을 빌리는 제도입니다. 만약 돈을 갚지 못하면 은행이 그 집을 처분해서 빌려준 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됨.
주요 특징
- 목적: 주택 구입
- 담보: 구입하려는 바로 그 주택
- 장기 상환: 대출금이 크기 때문에 보통 10년에서 50년까지 긴 기간에 걸쳐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감.
- 원리금 분할 상환: 매달 원금의 일부와 이자를 같이 갚는 방식이 일반적임.
작동 방식 (예시)
만약 5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데, 내가 가진 돈이 2억 원뿐이라고 가정.
- 대출 신청: 부족한 3억 원을 은행에서 모기지대출로 신청.
- 담보 설정: 은행은 내가 살 5억 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설정.
- 대출 실행: 은행은 3억 원을 빌려주고, 나는 이 돈과 내 돈 2억 원을 합쳐 아파트 값을 치름.
- 장기 상환: 나는 약속된 기간(예: 30년) 동안 매달 원금과 이자를 은행에 갚음.
- 상환 완료: 대출금을 모두 갚으면 아파트에 설정된 담보가 해제되고, 온전히 내 소유가 됨.
모기지대출 덕분에 수억 원의 현금이 없어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음. 대출 한도는 보통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결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