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 Fintech

[생금키] 생소한 금융 키워드 2

삼준 2025. 10. 4. 12:41
반응형

※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를법한 경제 용어들을 공부하며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방카슈랑스 #보호무역주의 #상장지수펀드(ETF) #스왑 #스태그플레이션 #신용경색 #어음관리계좌(CMA) #예대금리차(예대마진) #워크아웃 #유동성함정 #장단기금리차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연계증권(ELS) #중앙은행 #총부채상환비율

 

1. 방카슈랑스 (Bancassurance)

방카슈랑스는 프랑스어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은행이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은행 창구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함.

쉽게 말해, 은행에 예금이나 대출 상담을 하러 갔다가 보험 상품까지 한 번에 가입할 수 있는 '금융 복합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됨. 은행이 자사의 예금 상품뿐만 아니라 제휴를 맺은 여러 보험사의 상품까지 판매하는 대리점 역할을 하는 것.

왜 생겼을까?

방카슈랑스는 은행, 보험사, 소비자 모두에게 이점이 있어 활성화되었음.

  • 은행: 예금 이자나 대출 이자 외에 보험 판매 수수료라는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음.
  • 보험사: 전국에 퍼져 있는 은행 지점이라는 막강한 판매망을 활용하여 더 많은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음. 설계사 조직을 운영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음.
  • 소비자: 은행 업무를 보면서 보험 상담과 가입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함. 또한 은행이라는 신뢰도 높은 기관을 통해 상품을 추천받고, 경쟁을 통해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음.

특징 및 규제

방카슈랑스는 편리한 만큼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몇 가지 규제가 있음.

  • 판매 상품 제한: 소비자가 예금으로 오인하기 쉬운 저축성 보험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지며, 자동차 보험이나 보장 내용이 복잡한 종신보험 등 일부 상품은 판매가 제한됨.
  • 전문 인력: 은행 창구의 모든 직원이 아닌, 보험 판매 자격증을 가진 전문 인력만이 상담하고 판매할 수 있음.
  • 25% 룰: 특정 보험사의 상품이 은행에서 독점적으로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은행에서 판매하는 연간 보험 상품 중 특정 보험사의 상품 비중이 25%를 넘을 수 없도록 규제함.

2. 보호무역주의

보호무역주의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국가가 수입을 억제하고 수출을 장려하는 무역 정책임. 자유로운 경쟁보다는 '우리나라 선수(산업)'가 운동장에서 유리하도록 일종의 장벽을 쳐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쉬움. '자유무역주의'와는 정반대의 개념.

보호무역주의의 주요 수단

국가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무기를 사용함.

  • 관세 (Tariff): 수입품에 높은 세금을 매기는 것. 예를 들어, 1,000원짜리 외국산 과자에 50%의 관세를 붙이면 국내에서는 1,500원에 팔리게 됨. 가격이 비싸지니 국산 과자가 더 잘 팔리도록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
  • 수입 할당제 (Import Quota): "올해는 외국산 자동차 1만 대까지만 수입 허용!"과 같이 특정 상품의 수입 물량 자체를 제한하는 방식.
  • 보조금 (Subsidy): 자국 기업에 정부가 직접 돈을 지원해주는 것. 생산 비용이 줄어드니 국산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에 유리해지고, 수입품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힘이 생김.
  • 비관세장벽 (Non-tariff Barriers): 관세가 아니지만 수입을 까다롭게 만드는 모든 규제. 예를 들어, 아주 복잡한 위생 검역 절차를 요구하거나, 자국만의 독특한 인증 기준을 만들어 통과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

장단점

장점

  • 자국 산업 보호: 경쟁력이 약한 유치 산업이나 국가 안보에 중요한 방위 산업 등을 보호하고 성장시킬 시간을 벌어줌.
  • 국내 고용 유지: 값싼 수입품 때문에 망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을 보호하여 일자리를 지키는 효과가 있음.
  • 무역수지 개선: 수입은 줄고 수출은 늘어나니 단기적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음.

단점

  • 소비자 피해 (가격 인상): 값싸고 품질 좋은 수입품을 살 기회가 줄어들고, 보호받는 국내 기업의 상품을 더 비싸게 사야 할 수 있음.
  • 국내 산업 경쟁력 저하: 보호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게 된 국내 기업들이 기술 개발이나 혁신에 소홀해져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잃을 수 있음.
  • 무역 분쟁 (보복): 한 나라가 보호무역을 시작하면 상대방 국가도 보복 조치를 취하게 되어, 나라 간의 무역 전쟁으로 번질 수 있음.

3.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는 특정 주가 지수나 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만든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시켜 놓은 금융상품임. '인덱스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합친 '주식 종합선물세트'라고 생각하면 쉬움.

핵심 특징

ETF는 두 가지 핵심적인 장점을 동시에 가짐.

  1. 펀드처럼 자동 분산 투자가 가능함 KOSPI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한 주만 사도, 우리나라 대표 기업 200개에 조금씩 나눠서 투자하는 것과 같은 분산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음. 개별 기업을 하나하나 분석할 필요 없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셈.
  2.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음 일반 펀드와 달리, 주식 시장이 열려있는 동안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음.

ETF vs 일반 펀드

구분 ETF 일반 펀드
거래 방식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 하루 한 번 기준가로 매매
판매 장소 증권사 (주식 거래 앱) 은행, 증권사 등
운용 보수 매우 저렴한 편 상대적으로 비싼 편
투명성 구성 종목을 실시간 확인 가능 자산 구성 내역 확인이 상대적으로 어려움

대표적인 ETF 종류

  • 시장 대표 지수: KODEX 200 (한국 코스피 200), TIGER 미국S&P500 (미국 S&P 500)
  • 특정 산업 (섹터): KODEX 반도체 (반도체 기업), TIGER 2차전지테마 (2차전지 관련 기업)
  • 원자재: KODEX 골드선물 (금), KODEX WTI원유선물 (원유)
  • 채권: KODEX 국고채3년 (대한민국 국채)

추종 원리

ETF가 지수를 추종하는 원리는 자산운용사가 '지수'라는 설계도를 보고, 그 안에 포함된 주식들을 똑같은 비율로 사서 펀드에 담아두기 때문. 'KOSPI 200 지수'를 요리 레시피에, ETF를 그 레시피대로 만든 요리(종합선물세트)에 비유할 수 있음.

지수 추종의 3단계 원리

1단계: 지수(Index) 레시피 분석

먼저, 자산운용사(KODEX, TIGER 등)는 추종할 지수의 구성 성분을 정확히 분석함. KOSPI 200 지수는 단순히 200개 기업의 목록이 아니라, 각 기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까지 정해져 있는 정밀한 '레시피'임.

  • 예시: KOSPI 200 지수 레시피에 '삼성전자 30%, SK하이닉스 6%, 현대차 2%...' 등으로 비중이 정해져 있음.

2단계: 펀드 구성 (실물 복제)

자산운용사는 투자자들에게 모은 돈으로 레시피에 적힌 재료(주식)들을 정해진 비중과 똑같이 사들여 ETF를 채움.

  • 완전 복제 방식 (Full Replication): 가장 기본적인 방식으로, 지수 내 200개 종목을 정해진 비중 그대로 전부 매입함. KOSPI 200 ETF는 대부분 이 방식을 사용함.
  • 표본 복제 방식 (Sampling): 지수 내 종목이 수천 개로 너무 많거나 거래가 힘든 채권 지수의 경우, 전체 지수의 움직임을 가장 잘 대표할 수 있는 핵심 종목들만 골라서 담음.

3단계: 가격 일치시키기 (리밸런싱 및 LP의 역할)

펀드를 만들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수의 움직임과 ETF의 가격이 항상 일치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함.

  • 리밸런싱 (Rebalancing):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매일 변하기 때문에 지수 내 비중도 계속 바뀜. 자산운용사는 이 변화에 맞춰 비중이 늘어난 주식은 더 사고, 비중이 줄어든 주식은 팔면서 ETF의 내용물을 레시피와 동일하게 유지함.
  • 유동성공급자(LP, Liquidity Provider)의 역할 (핵심 원리): ETF는 주식처럼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 간에 미세한 차이(괴리율)가 생길 수 있음. 이때 유동성공급자(LP)로 지정된 증권사들이 개입함.
    • ETF 시장 가격 > 실제 가치: LP가 ETF를 대량으로 팔아서 가격을 끌어내림.
    • ETF 시장 가격 < 실제 가치: LP가 ETF를 대량으로 사들여서 가격을 끌어올림.

이러한 LP의 활동 덕분에 ETF의 시장 가격은 항상 실제 가치에 거의 일치하게 유지될 수 있음.

결론적으로 ETF는 ①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고 ② 지속적으로 내용물을 조정하며 ③ 시장 가격을 관리하는 이 세 가지 과정을 통해 지수를 정확하게 추종하게 됨.


4. 스왑

스왑(Swap)은 단어 뜻 그대로 특정 기간 동안 두 당사자가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서로의 자산이나 부채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cash flow)을 맞바꾸는 금융 계약임. 가장 쉽게는 '서로에게 더 유리한 것을 교환하는 약속'이라고 생각할 수 있음. 각자 자신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상대방의 위험을 줄여주거나 비용을 절감해주는 것이 핵심.

작동 원리 (이자율 스왑 예시)

  • A회사: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음.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지는 위험이 있음)
  • B회사: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음. (앞으로 금리가 내릴 것 같아 손해라고 생각함)

이때 두 회사는 서로의 이자 지급 의무를 바꾸는 스왑 계약을 맺을 수 있음.

  • A회사는 금리가 오를 위험을 없애고 싶어 B회사의 고정금리를 대신 내줌.
  • B회사는 금리 하락의 이익을 누리고 싶어 A회사의 변동금리를 대신 내줌.

결과적으로 A회사는 변동금리의 위험을 없애고 안정적인 고정금리를 내게 되고, B회사는 미래에 금리가 하락하면 더 적은 이자를 내는 이익을 얻을 수 있음. 이것이 바로 스왑을 통해 각자의 위험을 관리하는 원리임.

대표적인 종류

1. 이자율 스왑 (IRS, Interest Rate Swap)

  • 위 예시처럼, 동일한 통화의 원금에 대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이자를 서로 교환하는 가장 일반적인 스왑. 기업의 금리 변동 위험을 관리하는 데 주로 사용됨.

2. 통화 스왑 (CRS, Currency Swap)

  • 서로 다른 통화의 원금과 이자를 교환하는 계약. 예를 들어, 달러가 필요한 한국 기업과 원화가 필요한 미국 기업이 서로의 자국 통화 대출을 맞바꾸는 방식. 이를 통해 더 낮은 비용으로 필요한 외화를 조달하고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음.

왜 할까?

  • 위험 관리 (헷징): 금리나 환율이 불리하게 변동할 위험을 미리 없애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큼.
  • 자금 조달 비용 절감: 각자 다른 시장에서 가진 비교 우위를 활용하여, 더 싼 비용으로 원하는 형태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음.
  • 투기적 거래: 미래의 금리나 환율 방향을 예측하고, 그에 베팅하여 차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됨.

5. 스테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경기 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 물가 상승)의 합성어로, 경기는 나빠져서 실업률은 높아지는데 물가까지 계속 오르는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말함.

보통은 경기가 좋으면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나쁘면 물가가 안정되는 것이 일반적임.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이 상식을 깨고, 소득은 줄어드는데 생활비 부담은 더 커지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임.

왜 생길까?

스태그플레이션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공급 충격(Supply Shock)임. 가장 유명한 사례는 1970년대의 오일 쇼크.

  1. 원인: 중동 국가들이 석유 생산량을 줄여 전 세계적으로 원유 가격이 폭등함. (공급 충격 발생)
  2. 결과 ① (경기 침체): 석유는 모든 산업의 필수 원자재이므로, 원가가 급등한 기업들은 생산을 줄이고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 이는 소득 감소와 실업률 증가로 이어짐.
  3. 결과 ② (물가 상승): 기업들은 높아진 원가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함.

이처럼 생산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기업의 생산 활동(경기)은 위축시키고, 동시에 제품 가격(물가)은 끌어올리는 현상이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의 핵심 메커니즘임.

왜 해결하기 어려울까?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는 정부나 중앙은행이 사용할 수 있는 정책들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임.

  • 경기 침체를 해결하려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야 함. → 이는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김.
  • 물가 상승을 해결하려면? 금리를 높여(긴축정책) 시중의 돈을 흡수해야 함. → 이는 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듦.

이처럼 경기와 물가 중 어느 한쪽을 잡으려 하면 다른 쪽이 악화되는 '정책적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은 해결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경제 난제로 꼽힘.

과거 해결 사례

스태그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사례인 1970년대 오일 쇼크 당시, 세계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경제 문제에 직면해 큰 혼란을 겪음. 당시 스태그플레이션은 고통스럽지만 강력한 충격 요법을 통해 해결되었음. 그 중심에는 당시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의장이었던 폴 볼커(Paul Volcker)가 있었음.

당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것을 주저함. 하지만 폴 볼커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잡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함.

폴 볼커의 해결책: '볼커 쇼크(Volcker Shock)'

폴 볼커는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기준금리를 유례없는 수준으로 급격하게 인상함.

  1. 초고금리 정책: 1981년, 미국의 기준금리를 최고 20%까지 끌어올렸음. 지금의 기준금리가 3~5%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고금리였음.
  2. 의도된 경기 침체:
    • 기업: 살인적인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수많은 기업들이 파산함. 투자는 완전히 얼어붙었음.
    •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이 폭증하고, 기업들이 파산하면서 실업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엄청난 고통을 겪었음.

이처럼 폴 볼커는 금리를 급격히 올려 시장의 총수요를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충격 요법을 사용함. 당장은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그 효과는 확실했음.

해결 과정과 결과

  • 1단계 (수요 억제): 초고금리로 인해 시장의 돈줄이 마르고 소비와 투자가 급감하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물가가 점차 안정되기 시작함.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꺾임.
  • 2단계 (공급 활성화): 물가가 안정된 이후, 당시 집권했던 레이건 행정부는 '공급주의 경제학(Reaganomics)'을 펼쳤음. 대대적인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들의 투자와 생산 활동을 장려함.
  • 3단계 (회복): 강력한 수요 억제로 인플레이션을 잡은 뒤, 공급 활성화 정책으로 기업들의 생산성이 회복되자 미국 경제는 비로소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서 벗어나 1980년대 장기 호황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음.

결론적으로, 과거의 스태그플레이션은 먼저 고통스러운 긴축 정책(고금리)으로 수요를 억눌러 물가를 최우선으로 잡고, 그 후에 공급 측면의 활력을 되살리는(감세 및 규제 완화) 순서로 해결되었음. 이는 단기적인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이라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른 후에야 가능했던 어려운 과정이었음.


6. 신용경색

신용경색(信用梗塞)은 금융시장에서 돈의 흐름이 갑자기 막히는 현상. 경제에 피(자금)를 공급하는 혈관(금융)이 굳어버리는 경제의 동맥경화 또는 '돈맥경화'라고 생각하면 가장 쉬움. 평소에는 돈이 잘 돌던 시장에서, 갑작스러운 충격(대기업 부도,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극도로 몸을 사리면서 대출을 급격히 줄이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음.

왜 발생할까?

신용경색의 핵심 원인은 금융기관들의 극단적인 위험 회피 성향과 불신임.

어떤 기업이 부도나거나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생기면, 은행들은 "저 회사도 위험한 거 아니야?", "다른 은행은 괜찮나?" 하는 공포에 휩싸임. 이로 인해 돈을 떼일 것이 두려워지고, 확실한 곳(정부 등)이 아니면 아예 돈을 빌려주지 않고 현금을 쌓아두려고만 함.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생기는 일

  • 기업: 가장 큰 피해를 봄. 당장 흑자를 내고 있는 건실한 기업이라도 직원들 월급을 주거나 원자재 값을 치르기 위한 단기 자금(운전자금)을 빌릴 수 없게 됨. 피가 돌지 않으면 사람이 살 수 없듯, 자금이 돌지 않으면 기업은 파산할 수밖에 없음. 이를 흑자도산이라고 함.
  • 가계: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문이 좁아짐. 대출 심사가 극도로 까다로워지고 금리가 급등하여 이자 부담이 커짐.
  • 경제 전체: 기업의 연쇄 부도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심각한 경기 침체를 유발함.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면서 신용경색이 발생했고, 이는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번졌음.


7. 어음관리계좌(CMA)

어음관리계좌(CMA, Cash Management Account)는 증권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으로,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통장. 은행의 보통예금(수시입출금 통장)과 거의 똑같이 입금, 출금, 이체, 결제 등 모든 거래가 가능하지만, 결정적으로 이자율이 훨씬 높음.

CMA를 스스로 일하는 똑똑한 지갑이라고 생각하면 쉬움. 일반 지갑(보통예금)에 넣어둔 돈은 그대로 있지만, CMA라는 지갑에 돈을 넣어두면 그 돈이 잠자는 시간 동안 주인이 시키지 않아도 자동으로 단기 투자에 나섰다가, 주인이 돈을 쓸 때가 되면 이자와 함께 바로 현금으로 돌아오는 원리임.

CMA는 어떻게 높은 이자를 줄까?

은행 보통예금에 있는 돈은 그냥 은행 금고에 머물러 있지만, CMA 계좌에 입금된 돈은 고객이 잠든 사이에도 자동으로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됨. 증권사는 이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고객에게 매일 이자로 나눠주는 것.

돈이 주로 어디에 투자되는지에 따라 CMA 종류가 나뉨.

  • RP형 (환매조건부채권):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 등 매우 안전한 채권을 담보로 투자함. 약속된 이자를 주기 때문에 안정적.
  • 발행어음형: 증권사가 직접 발행하는 어음에 투자함. 증권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원리금을 지급하며, RP형보다 금리가 약간 더 높은 경우가 많음. (자기자본이 큰 대형 증권사만 발행 가능)
  • MMF형 (머니마켓펀드): 단기 국공채나 우량 기업어음(CP) 등으로 구성된 펀드에 투자함. 투자 실적에 따라 수익이 매일 바뀌며, 다른 유형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이론적으로는 손실 가능성도 있음.

장단점

장점

  • 높은 금리: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보다 금리가 훨씬 높음.
  • 일복리 효과: 이자가 매일 붙고, 그 이자가 다시 원금에 더해져 재투자되는 '일복리' 방식이라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빠름.
  • 편리함: 일반 예금처럼 체크카드 발급, 공과금 자동이체, 급여계좌 지정 등 모든 은행 업무가 가능함.

단점

  • 예금자보호 비대상(일부 제외): CMA는 원칙적으로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님.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잃을 수 있음. (단, 예금자보호가 되는 '종합금융회사(종금사) 발행어음형 CMA'도 있음)
  • 원금 손실 가능성: MMF형 등 실적배당형 상품의 경우, 극히 드물지만 채권 가격 하락 시 이론적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음.

8. 예대금리차(예대마진)

예대금리차(預貸金利差)는 은행이 대출해 줄 때 받는 이자(대출금리)와 예금을 받을 때 지급하는 이자(예금금리)의 차이를 말함.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기 때문에 예대마진(預貸margin)이라고도 부름.

구조

은행의 수익 모델은 매우 간단함.

  1. 자금 조달 (예금): 은행은 고객들에게 낮은 이자(예금금리)를 주고 돈을 맡아 자금을 모음. 예를 들어, 연 2% 이자를 주는 예금을 받음.
  2. 자금 운용 (대출): 모은 자금을 돈이 필요한 다른 고객(개인, 기업)에게 더 높은 이자(대출금리)를 받고 빌려줌. 예를 들어, 연 5% 이자를 받는 대출을 해줌.
  3. 수익 발생 (예대마진): 이때 발생한 금리 차이, 즉 3%(= 5%-2%)가 바로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되며, 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수익이 됨.

은행은 이 예대마진에서 직원 월급, 지점 운영비, 전산 비용 등 각종 경비를 충당하고 남은 금액이 순이익이 됨.

예대금리차의 의미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임.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의미.

  • 예대금리차가 커질 때: 은행의 수익성은 좋아지지만, 돈을 빌리는 사람(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예금하는 사람의 이자 수익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이므로 '은행이 이자 장사를 너무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음.
  • 예대금리차가 작아질 때: 은행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거나, 금융 당국이 금리 인하를 유도할 때 나타남. 소비자는 이득을 보지만 은행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음.

9. 워크아웃

워크아웃(Workout)은 일시적인 재무 위기로 부도 위기에 처한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채권단(은행 등)이 주도하여 실시하는 기업 개선 작업임.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시키듯 기업의 문제점을 개선해 건강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유래함.

법원에 가서 법의 개입을 받는 법정관리와 달리, 채권단과 기업이 서로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의료에 비유하면, 법정관리가 수술실에서 받는 대수술이라면 워크아웃은 입원실에서 의사(채권단)의 집중 관리를 받는 것과 같음.

진행 방식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대출금을 갚기 어려워지면, 돈을 빌려준 은행 등 채권금융기관들이 모여 협의를 시작함.

  1. 워크아웃 신청 및 개시: 기업이 주채권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채권단은 이 기업을 살리는 것이 나은지, 파산시키는 것이 나은지를 평가한 뒤 75% 이상이 동의하면 워크아웃 절차가 시작됨.
  2. 채무 재조정: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채권단은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함.
    • 만기 연장: 빌린 돈의 상환 기간을 늘려줌.
    • 금리 인하: 대출 이자를 깎아줌.
    • 부채 탕감: 원금의 일부를 탕감해주기도 함.
  3. 신규 자금 지원: 기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 자금을 추가로 빌려줌.
  4. 구조조정 (자구 노력): 이러한 금융 지원을 받는 대가로, 해당 기업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스스로 체질을 개선해야 함.
    • 자산 매각: 불필요한 부동산이나 자회사를 팜.
    • 인력 감축: 인력을 줄이고 임금을 삭감함.
    • 사업 재편: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를 정리함.

목표

워크아웃의 최종 목표는 부실 기업을 정상 기업으로 되살리는 것. 채권단 입장에서는 기업을 파산시켜 빌려준 돈을 일부만 회수하는 것보다, 어떻게든 살려서 빌려준 돈 전액과 이자까지 모두 돌려받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할 때 선택하는 방식임.


10. 유동성 함정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고 시중에 돈(유동성)을 아무리 풀어도, 그 돈이 투자나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어딘가에 갇혀버리는 현상을 말함.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함정에 빠진 상태임.

작동 원리

일반적으로 경기가 나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춰 시중에 돈을 풀게 됨. 이자가 싸지면 기업은 대출을 받아 투자를 늘리고, 가계는 소비를 늘려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일반적인 원리. 하지만 유동성 함정 상황에서는 이 원리가 작동하지 않음.

  1. 원인 (극심한 비관론): 장기적인 경기 침체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으로 인해 모든 경제 주체(가계, 기업)가 미래를 매우 비관적으로 봄.
  2. 행동 변화:
    • 가계: "앞으로 소득이 줄거나 실직할 수 있고, 물건 값은 더 떨어질 거야. 지금은 돈을 쓰는 것보다 현금으로 갖고 있는 게 최고야." 라고 생각하며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저축만 함.
    • 기업: "공장을 지어봐야 물건이 팔리지 않을 거야. 투자는 위험해." 라고 생각하며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것을 완전히 멈춤.
  3. 함정 발생: 결국 중앙은행이 아무리 싼 이자로 돈을 공급해도, 그 돈은 대출과 투자,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은행 예금이나 금고 속에서 잠만 자게 됨. 돈이 돌지 않으니 경기는 계속 침체 상태에 머무름.

이를 '물을 마시지 않는 말'에 비유할 수 있음. 중앙은행이 말을 물가(저금리)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말이 스스로 물을 마시지(대출과 소비)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음.

탈출하는 법

금리 인하라는 전통적인 통화 정책이 무력화되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함.

  • 정부의 재정 정책: 가장 대표적인 해결책으로, 민간이 돈을 쓰지 않으니 정부가 직접 나서서 돈을 쓰는 것.
    • 대규모 공공사업: 정부가 도로, 댐 건설 등 대규모 사업을 벌여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을 창출함.
    • 재난지원금, 감세: 국민에게 직접 현금을 주거나 세금을 깎아주어 강제로 소비를 유도함.
  • 양적완화(QE): 중앙은행이 국채 등을 대규모로 사들여 시중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고, 장기금리까지 낮춰 어떻게든 돈이 돌도록 유도하는 비전통적 통화 정책임.

11. 장단기금리차

장단기금리차는 만기가 긴 채권(장기금리)과 만기가 짧은 채권(단기금리)의 금리 차이를 말함. 보통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에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를 뺀 값을 가장 많이 사용함. 이 지표는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신호등 중 하나로 여겨져 채권 시장의 닥터 둠(Dr. Doom)이라고도 불림.

장단기금리차 = 장기금리 - 단기금리

 

정상적인 상황: 장기금리 > 단기금리

일반적으로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음. 돈을 더 오랜 기간 빌려줄수록 미래의 불확실성(물가 상승 등)이 커지기 때문에,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임.

  • 상태: 장단기금리차가 플러스(+)이고 확대됨. (Yield Curve Steepening)
  • 의미: 투자자들이 미래 경제가 성장하고 물가도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신호임. (경제 확장 신호)

위험 신호: 장단기금리차 축소 및 역전

문제는 이 정상적인 상태가 깨질 때 발생함.

1. 장단기금리차 축소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임. 이는 투자자들이 미래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신호로, 경기 둔화의 전조로 해석됨.

2. 장단기금리 역전 (가장 중요)

마침내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높아져 장단기금리차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현상임. 이는 매우 강력한 경기 침체(Recession) 예고 신호로 받아들여짐.

왜 역전 현상이 발생할까?

  • 단기금리 상승: 현재의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림.
  • 장기금리 하락: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렇게 금리를 계속 올리면 결국 미래에 경기가 나빠져서 침체가 올 거야. 그러면 중앙은행은 다시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겠지?"라고 예측함. 그래서 미래에 금리가 더 낮아지기 전에, 현재의 장기채권을 미리 사두려고 함. 이로 인해 장기채권의 인기가 높아져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금리(수익률)는 떨어지게 됨.

결국 단기적인 고금리 정책이 미래의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시장의 비관적인 전망이 금리에 반영되는 것.

경제의 신호등

상태 신호 의미
금리차 확대 🟢 초록불 미래 경기 낙관 (경제 성장 기대)
금리차 축소 🟡 노란불 미래 경기 둔화 우려
금리차 역전 🔴 빨간불 경기 침체 경고 (6개월~2년 뒤)
역사적으로 미국에서는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 이후 예외 없이 경기 침체가 발생했기 때문에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임.

12.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s Ratio)은 현재 주가가 그 회사가 버는 이익(순이익)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 또는 싼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투자 지표임. '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에 거래되는가?'를 나타내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음.

'아파트 월세'에 비유하면 가장 이해하기 쉬움. 내가 5억 원짜리 아파트(주가)를 샀는데, 1년 동안 월세를 받아 각종 비용을 제하고 5,000만 원(주당순이익)의 순수익이 남았다고 가정

  • PER 계산: 5억 원 (주가) ÷ 5,000만 원 (연 순수익) = 10
  • PER의 의미: 이 아파트의 PER은 10이며, 이는 지금처럼 월세를 받는다면 원금을 회수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의미임.

만약 똑같은 조건에 4억 원짜리 아파트가 있다면 PER은 8이 되고, 6억 원짜리 아파트가 있다면 PER은 12가 됨. 당연히 PER이 낮은 아파트일수록 '싸다'고 할 수 있음.

PER의 해석

  • 낮은 PER (예: 5배): 회사가 버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 원금 회수 기간이 짧으므로 저평가된 주식으로 볼 수 있음. 하지만 성장이 멈춘 산업의 주식일 수도 있음.
  • 높은 PER (예: 30배): 회사가 버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 고평가되었을 수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그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함. (주로 기술주, 성장주)

활용 시 주의사항

PER은 유용한 지표지만 맹신해서는 안 됨.

  • 동일 업종 내에서 비교: 제조업의 평균 PER과 바이오/IT 업계의 평균 PER은 완전히 다름. 반드시 비슷한 사업을 하는 경쟁사들과 비교해야 의미가 있음.
  • 미래가 아닌 과거/현재 이익: PER은 현재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계산되므로, 미래의 성장성을 완벽히 반영하지는 못함.
  • 단발성 이익: 회사가 자산을 매각하는 등 일회성 이익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 PER이 일시적으로 매우 낮아 보일 수 있음.

13.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은 특정 주가 지수나 개별 주식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파생결합증권임.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지만 주식 직접투자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 '정해진 미션을 성공하면 보상을 주는 금융 게임'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움.

미션: "앞으로 3년 동안 KOSPI 200 지수가 처음에 비해 50% 넘게만 안 떨어지면, 연 7%의 수익을 드림. 6개월마다 중간 점검해서 조건을 달성하면 바로 원금과 이자를 드림."

  • 미션 성공: 주가 지수가 약속된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 원금 + 약속된 이자 (수익)
  • 미션 실패: 주가 지수가 약속된 범위를 벗어나 폭락하면 → 원금 손실 발생 가능

핵심 용어

ELS 상품설명서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들을 쉽게 풀어보면 다음과 같음.

  • 기초자산 (Underlying Asset): ELS 수익률의 기준이 되는 주가 지수나 주식. 미션의 타겟. (예: KOSPI 200, S&P 500, 삼성전자 등)
  • 녹인 (Knock-In, KI):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구간, 즉 미션의 실패 라인. (예: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의 50% 미만으로 하락)
  • 상환 조건: 만기 전에 원금과 이자를 받고 투자를 끝낼 수 있는 중간 점검 조건. 보통 6개월마다 돌아옴. (예: 6개월 후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의 90% 이상이면 조기상환)

ELS 상품 예시

가장 일반적인 '스텝다운형' 상품 예시

  • 상품 조건
    • 기초자산: KOSPI 200, S&P 500
    • 만기: 3년
    • 제시 수익률: 연 7%
    • 조기상환 조건: 6개월마다 돌아오며, 상환 기준은 90-90-85-85-80-80%
    • 녹인(KI) 조건: 50%
  • 시나리오 1: 조기상환 성공 / 투자를 시작하고 6개월 후, KOSPI 200과 S&P 500 지수가 모두 최초 기준가의 90% 이상에서 움직이고 있음. → 미션 성공, 원금과 6개월치 이자(3.5%)를 받고 투자가 종료됨.
  • 시나리오 2: 녹인(KI) 발생 / 투자를 시작하고 1년 뒤, 글로벌 경제 위기로 KOSPI 200 지수가 최초 기준가의 48%까지 폭락했음. → 50% '녹인' 구간을 터치했으므로 원금 보장 조건이 깨짐. 만약 3년 만기 시점에도 지수가 회복하지 못하고 최초 기준가 대비 -40% 상태라면, 투자 원금의 40%를 손실보게 됨.

장단점

장점

  • 안정적인 중수익: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고 옆으로 횡보하거나 조금 하락해도 약속된 수익을 얻을 수 있음.
  • 조기상환 가능: 시장 상황이 좋으면 6개월이나 1년 만에 목표 수익을 달성하고 투자를 끝낼 수 있음.

단점

  • 원금 비보장: 가장 큰 단점. 녹인 구간에 진입하면 큰 폭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
  • 낮은 유동성: 만기 전이나 조기상환 전에는 중도 환매가 어렵거나 큰 손해를 볼 수 있음.
  • 수익률 제한: 주가가 아무리 폭등해도 약속된 수익률 이상은 받을 수 없음.

14. 중앙은행

중앙은행(Central Bank)은 한 나라의 통화(돈)와 금융 시스템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최고 금융기관임.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BOK)이,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 역할을 맡고 있음. 경제 전체를 지휘하는 금융 컨트롤 타워 또는 돈의 흐름을 조절하는 국가 경제의 심장과 같은 존재임.

주요 역할

중앙은행은 크게 세 가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함.

1. 화폐 발행 (돈을 찍어내는 곳)

중앙은행은 그 나라에서 법적으로 통용되는 돈(지폐, 동전)을 독점적으로 발행할 권한을 가짐. 이를 통해 통화량의 기초를 조절함.

2. 은행의 은행 & 정부의 은행

  • 은행의 은행: 일반 시중은행들은 중앙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돈을 맡기거나(지급준비금), 급할 때 돈을 빌림. 중앙은행은 금융 시스템 전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시중은행들을 감독하고 최종 대부자 역할을 함.
  • 정부의 은행: 정부의 국고금을 보관하고, 정부를 대신해 국채 발행과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등 정부의 금융 활동을 지원함.

3. 통화신용정책 수립 및 집행 (가장 중요)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기준금리를 조절하여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과 가격(금리)을 관리함으로써 국가 경제의 안정을 꾀함.

  • 경기가 과열되고 물가가 너무 오를 때: 기준금리를 인상하여 시중의 돈줄을 조임. (긴축정책) 이는 소비와 투자를 둔화시켜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냄.
  • 경기가 침체되고 실업률이 높을 때: 기준금리를 인하하여 시중에 돈을 품. (완화정책) 이는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를 촉진하여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냄.

15. 총부채상환비율

총부채상환비율(DTI, Debt to Income ratio)은 대출받는 사람의 연 소득 대비 연간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원금+이자)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임.

쉽게 말해 "이 사람이 소득으로 대출 원리금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따져 대출 한도를 정하는 규제. 담보물(주택)의 가치를 보는 LTV와 달리, DTI는 오직 사람의 갚을 능력(소득)에만 초점을 맞춤.

계산 방식

은행은 DTI를 통해 1년 동안 갚아야 할 원리금의 총액 한도를 정함.

연간 원리금 상환액 한도 = 연 소득 × DTI 비율

예시:

  • 연 소득: 5,000만 원
  • DTI 규제: 40%

1. 연간 상환 한도 계산

우선 이 사람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 한도를 계산함.

  • 5,000만 원 (연 소득) × 40% (DTI) = 2,000만 원
  • → 이 사람은 1년 동안 갚는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의 합이 2,000만 원을 넘을 수 없음.

2. 기존 대출 고려

만약 이 사람이 이미 다른 대출(신용대출 등)의 원리금으로 연간 500만 원을 갚고 있다면,

  • 2,000만 원 (총 한도) - 500만 원 (기존 대출 상환액) = 1,500만 원
  • → 새로 받을 주택담보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1,500만 원을 넘을 수 없음.

은행은 이 '연간 1,500만 원'이라는 상환액을 기준으로 거꾸로 계산하여 대출해 줄 수 있는 총 원금(대출 한도)을 정하게 됨.

DTI vs LTV

두 규제는 대출 한도를 정하는 기준이 다름.

  • LTV (담보인정비율): "집이 얼마짜리야?" (담보 가치 기준)
  • DTI (총부채상환비율): "너는 얼마를 버니?" (상환 능력 기준)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LTV와 DTI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며, 둘 중 더 낮은 금액으로 최종 대출 한도가 결정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