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를법한 경제 용어들을 공부하며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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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퇴직계좌(IRA) & 개인퇴직연금(IRP)
기본적인 개념은 미국의 IRA(Individual Retirement Arrangement)에서 시작함. 2005년, 우리나라가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미국의 제도를 참고하여 비슷한 개인 계좌를 만들고 IRA라는 이름을 사용함. 2012년 7월, 법이 개정되면서 한국의 IRA는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개인형 퇴직연금)로 명칭이 바뀌고, 미국의 IRA와는 완전히 달라짐.
1.1. 미국의 IRA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 퇴직 계좌로, 개인이 직장 퇴직연금과는 별개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세금 혜택 저축 계좌임.
IRA의 2가지 핵심 종류
1. 트래디셔널 (Traditional) IRA: 세금 나중에
- 세제 혜택: 현재 소득에서 납입액을 공제(소득공제)받아 지금 당장 내야 할 세금을 줄여줌.
- 인출 시: 은퇴 후 돈을 인출할 때, 원금과 투자 수익 모두에 대해 당시의 소득세율로 세금을 납부함.
- 누구에게 유리할까? 현재 소득이 높아 높은 세율을 적용받지만, 은퇴 후에는 소득이 줄어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에게 유리함.
2. 로스 (Roth) IRA: 세금 지금
- 세제 혜택: 납입할 때는 아무런 세금 혜택이 없음. 이미 세금을 낸 후의 소득으로 저축하는 방식.
- 인출 시: 은퇴 후 돈을 인출할 때, 투자 수익을 포함한 인출액 전체에 대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음 (완전 비과세).
- 누구에게 유리할까? 현재는 소득이 낮아 낮은 세율을 적용받지만, 은퇴 후에는 소득이 더 많아져 높은 세율을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초년생이나 젊은 층에게 매우 유리함.
1.1. 한국의 IRA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세금 혜택 계좌라는 점에서는 비슷했지만, 제도의 근본적인 목적과 성격에서 미국의 것과 큰 차이가 있었음.
닮은 점
- 개인 계좌: 둘 다 회사 계좌가 아닌 개인 명의의 계좌였음.
- 투자 자율성: 가입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하여 운용할 수 있었음.
- 세제 혜택: 노후 자금 마련을 장려하기 위한 세금 혜택이 주어졌음.
- 자금 이전(Rollover): 직장을 옮길 때 퇴직금을 옮겨 담는 기능이 있었음.
결정적인 차이점: 제도의 출발점
두 제도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왜 이 제도가 탄생했는가'에 있음.
- 미국 IRA (순수 개인 저축): 미국 IRA의 출발점은 '개인의 자발적인 노후 준비'임. 직장인이든 자영업자든, 개인이 노후를 위해 저축을 결심하고 자발적으로 개설하는 순수한 개인 저축 상품임. 회사의 퇴직금 제도와는 별개의 트랙으로 움직임.
- 한국 구(舊) IRA (퇴직금 관리용): 한국의 옛 IRA는 '기업의 퇴직금 지급' 과정에서 파생된 제도임. 근로자가 퇴직금을 중간에 함부로 써버리는 것을 막고, 다른 직장으로 옮겨갈 때까지 잘 보관하고 운용하도록 만들어진 퇴직금 관리용 계좌의 성격이 매우 강했음. 즉, 퇴직이라는 이벤트가 발생해야 본격적으로 기능하는, 기업 퇴직급여 시스템의 부속 제도에 가까웠음.
결론적으로 미국 IRA가 개인의 자발적 저축에서 출발했다면, 한국의 구 IRA는 기업의 퇴직금 지급이라는 과정에서 파생된 제도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
1.2. IRP (개인형 퇴직 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은 퇴직금을 받아 관리하거나, 추가로 돈을 납입하여 노후를 대비하는 개인 전용 퇴직 계좌임. 이직하거나 은퇴할 때 받은 퇴직금을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개인용 퇴직금 지갑이라고 생각하면 쉬움.
2가지 핵심 기능
IRP 계좌는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됨.
1.2.1. 퇴직금 수령 및 운용 (의무)
회사를 옮기거나 퇴직할 때 발생하는 퇴직금(DB, DC, 퇴직금)은 반드시 IRP 계좌로 먼저 입금되어야 함. 이는 근로자가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바로 써버리는 것을 막고,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임.
일단 IRP 계좌로 퇴직금을 받으면,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음.
- 계속 운용: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때까지 계좌에 두고 직접 금융상품(예금, 펀드, ETF 등)에 투자하며 운용함.
- 일시금 인출: 계좌를 해지하고 퇴직금을 바로 현금으로 찾음. (다만, 연금으로 받을 때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함)
1.2.2. 자율적인 추가 납입 (절세 혜택)
IRP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강력한 세액공제 혜택임. 소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IRP 계좌를 만들어 자유롭게 돈을 납입할 수 있음.
- 세액공제: 연금저축과 합산하여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납입한 금액에 대해 연말정산 시 13.2% 또는 16.5%의 세금을 환급해 줌. 예를 들어 900만 원을 납입했다면 최대 148만 5천 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세테크'의 필수 상품으로 꼽힘.
핵심 특징 요약
- 통합 관리: 여러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을 하나의 계좌로 모아 관리할 수 있음.
- 직접 운용: 계좌에 있는 돈을 예금, 펀드, ETF, 리츠 등 다양한 상품에 직접 투자하여 운용할 수 있음.
- 세제 혜택: 납입 시에는 세액공제를, 운용 중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당장 떼지 않고 나중에 낮은 세율로 내는 과세이연 혜택을 받음.
- 중도 인출 제한: 노후 자금 마련이 주목적이므로, 법에서 정한 사유(무주택자의 주택 구매 등)가 아니면 중도 인출이 어렵고, 인출 시 세제 혜택을 반납해야 하는 등 불이익이 큼.
2. 갭투자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부동산 투자 방식. 집의 매매가격과 전세보증금 간의 차액(Gap)만큼만을 투자하여 집을 소유하고, 향후 집값이 오르면 팔아서 시세차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함.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적은 자기 돈으로 고가의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한국의 전세 제도 때문에 가능한 독특한 투자 방법.
작동 원리 (예시)
- 투자 대상 물색:
- 매매가격: 5억 원
- 현재 전세 시세: 4억 5,000만 원
-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액 (갭): 5,000만 원
- 집 매입: 투자자는 자신의 돈 5,000만 원만으로 5억 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함. 나머지 잔금 4억 5,000만 원은 새로운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보증금으로 충당함.
- → 자기 돈 5,000만 원으로 5억 원짜리 자산을 소유하게 됨 (레버리지 10배)
- 시세차익 실현 (성공 시나리오): 2년 뒤,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6억 원으로 오름.
- 6억 원에 아파트를 매도.
- 세입자에게 보증금 4억 5,000만 원을 돌려줌.
- 최종 수익: 6억(매도가) - 4억 5,000만(보증금 반환) - 5,000만(최초 투자금) = 1억 원
- → 5,000만 원을 투자하여 1억 원의 시세차익(세전)을 얻게 됨.
치명적인 위험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갭투자는 매우 위험한 투자 방식임.
- 역전세 발생: 갭투자의 가장 큰 위험. 2년 뒤 전세 시세가 매입 당시보다 떨어지면(예: 4억 원),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도 기존 세입자에게 돌려줄 보증금(4억 5,000만 원)이 부족하게 됨. 이 차액 5,000만 원을 투자자가 추가로 마련해야 함.
- 집값 하락: 갭투자는 '집값 상승'을 전제로 함. 만약 집값이 하락하면(예: 4억 5,000만 원), 투자금 5,000만 원을 모두 잃는 것은 물론, 세금까지 고려하면 더 큰 손실을 보게 됨.
- 낮은 유동성: 부동산은 주식과 달리 원할 때 바로 팔 수 없음. 급하게 돈이 필요하거나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팔리지 않아 자금이 묶일 수 있음.
갭투자는 부동산 상승기에 유행했던 고위험 투자 전략으로, 금리가 높고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에는 역전세 등의 위험이 극대화될 수 있어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
3. 공모
공모(公募)는 '공개적으로 모집한다'는 뜻으로, 기업이 주식이나 채권 등을 발행할 때 소수의 특정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을 말함. 반대말은 '사모(私募)'로, 49인 이하의 소수 투자자로부터 비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임.
- 공모 (Public Offering):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투자
- 사모 (Private Placement): 선택된 몇몇 기관 투자자에게만 제안
가장 대표적인 공모: 공모주 청약 (IPO)
우리가 흔히 공모라고 말할 때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이뤄지는 공모주 청약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음.
- 상황: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개인 소유의 기업(비상장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회사를 더 키우기 위해 상장을 결정함.
- 공모 절차: 상장을 위해 회사는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게 자사의 주식을 공개적으로 판매함. "우리 회사의 주주가 될 사람을 공개적으로 모집합니다!"라고 외치는 것과 같음.
- 청약: 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새로운 주주가 되기 위해 주식을 사겠다고 신청하는 절차를 '공모주 청약'이라고 함.
이 과정을 통해 회사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여 시설 투자나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수 있고, 일반 투자자들은 유망한 기업의 주식을 상장 전에 미리 구매할 기회를 얻게 됨.
그 외의 공모
공모는 IPO 외에도 이미 상장된 회사가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유상증자나, 회사가 일반 대중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할 때도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용어임.
4. 구독경제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유하는 대신, 매달 또는 매년 일정 금액을 내고 사용 권한을 얻는 경제 모델임. 과거 우유나 신문을 배달시켜 보던 것에서 확장하여, 이제는 영화, 소프트웨어, 자동차, 심지어 면도날까지 모든 것을 구독하는 시대가 된 것. 핵심은 소유에서 경험으로의 전환임.
종류와 사례
우리 생활 속 구독경제는 이미 매우 다양함.
- 콘텐츠 구독 (무제한 이용형): 매월 요금을 내고 영화, 음악, 전자책 등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김.
- 사례: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멜론, 밀리의 서재
- 소프트웨어 구독 (SaaS): 한번 구매하여 평생 쓰던 방식에서 벗어나, 매달 사용료를 내고 항상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함.
- 사례: 마이크로소프트 365, 어도비 포토샵/프리미어 프로
- 정기배송 구독 (생필품형): 정해진 주기에 맞춰 면도날, 칫솔, 영양제, 생수, 심지어 꽃까지 집으로 배송받음.
- 사례: 쿠팡 로켓와우, 와이즐리(면도기), 필리(영양제)
- 렌탈 구독 (고가품형): 자동차, 정수기, 안마의자처럼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고가의 제품을 매월 렌탈료를 내고 사용함.
- 사례: 현대자동차 구독 서비스, 코웨이 정수기/비데
왜 구독경제가 확산될까?
- 소비자 입장:
- 낮은 초기 비용: 큰돈을 한 번에 내지 않고 적은 월 이용료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음.
- 편리함: 매번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항상 최신 상태의 제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
- 다양한 경험: 여러 서비스를 쉽게 구독하고 해지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유리함.
- 기업 입장:
- 안정적인 매출: 매달 꾸준하고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음.
- 고객 데이터 확보: 고객의 이용 패턴 데이터를 분석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음.
5. 글로벌벤치마크지수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Global Benchmark Index)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기준으로 삼는 대표적인 시장 지표임. 특정 국가나 전 세계 주식, 채권 시장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성적 기준표 같은 역할. 펀드매니저나 개인 투자자들은 이 지수를 잣대로 삼아 자신의 투자 성과가 시장 평균에 비해 얼마나 뛰어났는지, 혹은 부진했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함.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의 역할: 세계 신기록과의 비교
육상선수가 자신의 100m 달리기 기록을 세계 신기록과 비교하며 실력을 가늠하듯, 투자 세계에서는 벤치마크 지수가 그 세계 신기록 역할을 함.
- 펀드 수익률 > 벤치마크 수익률: 펀드매니저가 시장 평균보다 높은 성과를 낸 것, 즉 세계를 이긴 것으로 평가받음.
- 펀드 수익률 < 벤치마크 수익률: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더라도, 시장 전체가 오른 것보다 못했다면 시장에 졌다고 평가됨.
대표적인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다양한 시장과 자산을 대표하는 여러 벤치마크 지수가 있음.
- 주식 벤치마크:
- S&P 500: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대형 기업의 주가를 종합한 지수로,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벤치마크임.
- MSCI World Index: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23개 선진국 시장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글로벌 주식 지수임.
- MSCI EM (Emerging Markets) Index: 한국, 중국, 인도 등 24개 신흥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지수임. 글로벌 펀드들이 신흥국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음.
- 채권 벤치마크:
- Bloomberg Global Aggregate Index: 전 세계 투자 등급 채권 시장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채권 지수임.
벤치마크 지수의 중요성
- 성과 평가의 기준: 투자 전략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잣대를 제공함.
- 패시브 펀드(ETF)의 기반: S&P 500 ETF처럼, 특정 벤치마크 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와 ETF의 기반이 됨.
- 글로벌 자금 흐름의 방향키: 특정 국가나 기업이 MSCI와 같은 주요 벤치마크 지수에 새로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의 막대한 패시브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되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침. 이 때문에 MSCI 지수 편입 여부가 항상 큰 뉴스가 됨.
6. 금융소득종합과세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개인의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합친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그 초과분을 다른 소득(근로소득, 사업소득 등)과 합산하여 누진세율로 과세하는 제도. 소득이 높을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조세 형평성 원칙에 따라, 금융자산이 많아 이자나 배당을 많이 받는 사람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제도임.
과세 방식: 분리과세 vs 종합과세
핵심 기준선은 연 2,000만 원임.
1. 금융소득 연 2,000만 원 이하 (대부분의 사람)
- 과세 방식: 분리과세
- 설명: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이자나 배당을 지급할 때, 알아서 세율 15.4% (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를 원천징수하고 세금 납부가 끝남.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음.
2. 금융소득 연 2,000만 원 초과 (금융자산가)
- 과세 방식: 종합과세
- 설명:
- 2,000만 원까지는 똑같이 15.4%로 분리과세됨.
- 2,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개인의 다른 소득(월급 등)과 합산됨.
- 이 합산된 총소득에 6% ~ 45%의 종합소득세 누진세율이 적용됨.
- 따라서 다음 해 5월에 직접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함.
간단한 예시
- 상황:
- 근로소득(연봉) 과세표준: 8,000만 원 (적용 세율 24%)
- 금융소득(이자+배당): 3,500만 원
- 세금 계산:
- 금융소득 3,500만 원 중 2,000만 원은 15.4%의 세율로 분리과세됨.
- 2,000만 원을 초과하는 나머지 1,500만 원은 근로소득 8,000만 원과 합산되어 종합소득 과세표준 9,500만 원을 형성함.
- 이 합산된 1,500만 원에 대해서는 15.4%가 아닌, 자신의 소득 구간에 해당하는 높은 세율(이 경우 24%를 넘어 35% 세율 적용 구간에 해당)로 세금이 부과됨.
결론적으로,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하는 사람은 초과분에 대해 훨씬 더 높은 세율의 세금을 내게 되므로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남.
7. 넛지마케팅
넛지(Nudge)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대신, 옆구리를 슬쩍 찌르듯(Nudge) 부드러운 방식으로 개입하여 원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임. 명령이나 지시가 아닌, 교묘한 설계와 제안을 통해 소비자가 스스로 더 나은 선택을 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핵심임.
작동 원리
넛지 마케팅은 사람들이 항상 합리적으로만 판단하지 않는다는 행동경제학에 기반을 둠.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이용하여 선택의 구조를 설계함.
아이에게 방 청소를 시키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음.
- 직접적인 명령: "방 좀 치워!" (소비자는 광고나 강요로 인식하고 반감을 가질 수 있음)
- 넛지 마케팅: "장난감을 이 파란색 상자에 넣으면 멋질까, 빨간색 상자에 넣으면 멋질까?" (선택지를 제시하여 청소라는 행동 자체를 게임처럼 느끼게 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함)
사례
- 계산대 앞의 작은 상품들 (충동구매 유도): 편의점이나 마트 계산대 앞에 껌, 초콜릿, 젤리 등 저렴한 상품을 배치. 계산을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에 소비자들의 눈에 띄게 하여 계획에 없던 충동구매를 유도함.
- "다른 고객님은 이 상품도 함께 구매했어요" (사회적 증거): 온라인 쇼핑몰에서 특정 상품을 볼 때, 다른 사람들의 구매 데이터를 함께 보여줌. 이는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선택하니, 이게 좋은 선택일 거야'라는 동조 심리를 자극하여 추가 구매를 유도함.
- "오늘만 이 가격!" (손실 회피 심리):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감 임박", "한정 수량" 등의 문구를 사용함. 이는 '지금 사지 않으면 이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손실 회피 심리를 자극하여 구매 결정을 앞당기게 만듦.
- 남성 소변기의 파리 그림 (목표 설정): 소변기 중앙에 파리 그림을 그려놓으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조준하게 되어 소변을 덜 튀게 함. 청결을 유지하라는 강요 없이, 재미있는 목표 설정을 통해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낸 대표적인 넛지 사례임.
8. 니트족
니트족(NEET)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로, 일할 의지도 없고, 교육이나 직업 훈련도 받지 않는 젊은 무직자를 가리키는 말임.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와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아예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하고 '그냥 쉬는' 상태에 있는 청년층(보통 15~34세)을 의미함.
실업자와는 어떻게 다른가?
이 둘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일할 의지'와 '구직 활동 여부'임.
- 실업자 (Unemployed):
- 일할 의사가 있고, 현재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사람.
- 통계상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됨.
- 니트족 (NEET):
- 일할 의사가 없고, 구직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
- 통계상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됨.
사회적 문제가 되는 이유
니트족의 증가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
- 미래 성장 잠재력 훼손: 국가의 허리가 되어야 할 청년층이 노동 시장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국가 전체의 생산성과 성장 잠재력이 떨어짐.
- 사회적 비용 증가: 장기적으로 니트족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경우, 이들을 부양하기 위한 사회보장 비용이 증가하게 됨.
- 고착화 문제: 니트족으로 지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직업 기술이 단절되고 자신감이 하락하여, 다시 노동 시장으로 복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음.
경기 침체로 인한 일자리 부족,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미스매치 현상,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번아웃 등이 니트족을 양산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음.
9. 디폴트옵션제도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DC형 퇴직연금이나 IRP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해 둔 투자 상품으로 퇴직금이 자동 투자되도록 하는 제도임.
왜 도입되었을까?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우기 위해)
이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많은 DC형·IRP 가입자들이 퇴직연금 운용에 무관심하여 회사로부터 받은 적립금을 연 1~2%대 수익률의 원리금보장상품(예금 등)에 그대로 방치해 두었음.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었던 셈.
이처럼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워 장기적인 투자로 유도함으로써, 근로자의 노후 준비를 돕고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디폴트옵션의 핵심 목표임.
작동 방식
식당의 추천 메뉴에 비유할 수 있음.
복잡한 메뉴판(투자 상품) 앞에서 무엇을 고를지 몰라 망설이는 손님(가입자)에게, 식당(금융사)이 미리 구성해 둔 가장 인기 있고 균형 잡힌 '오늘의 메뉴'(디폴트옵션 상품)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것과 같음.
- 선택: 먼저, 가입자는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여러 디폴트옵션 상품(펀드 등) 중 하나를 자신의 '기본값'으로 미리 골라둠.
- 적립금 입금: 회사가 근로자의 DC/IRP 계좌에 퇴직연금 적립금을 납입함.
- 운용 지시 대기: 가입자는 일정 기간(보통 6주) 동안 이 적립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직접 지시할 수 있음.
- 자동 투자: 만약 가입자가 아무런 운용 지시를 하지 않고 적립금을 방치하면, 사전에 지정해 둔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자동 매수가 이루어짐.
즉, 과거에는 가만히 있으면 예금이었던 방식이, 이제는 가만히 있으면 펀드 투자로 기본값이 바뀐 것. 물론 가입자는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다른 상품으로 변경할 수 있음.
디폴트옵션 상품들은 정부의 승인을 받은 TDF(타겟데이트펀드)나 밸런스펀드(BF) 등 장기 투자에 적합한 중위험·중수익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음.
10. 뱅크런
뱅크런(Bank Run)은 특정 은행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고객들이 한꺼번에 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가는 현상을 말함. 은행이 곧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 자신의 예금을 잃을 것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돈을 먼저 찾기 위해 몰려들면서 발생함.
왜 문제가 될까?
은행은 고객이 맡긴 예금의 일부(지급준비금)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대출을 해주거나 투자를 해서 수익을 냄. 즉, 은행 금고에는 모든 고객에게 돌려줄 현금이 없음. 따라서 단기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예금을 인출하면, 은행은 당장 돌려줄 돈이 부족해져 결국 파산에 이를 수 있음. 건전하게 운영되던 은행조차도 뱅크런이 발생하면 망할 수 있음.
공포가 부르는 공포 (자기실현적 예언)
뱅크런의 가장 무서운 점은 소문만으로도 멀쩡한 은행을 파산시킬 수 있다는 것임.
- 은행이 위험하다는 소문이 퍼짐.
- 불안해진 일부 예금주들이 돈을 인출하기 시작.
- 이 모습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면, 불안감은 전체 예금주에게 확산됨.
- 결국 모든 사람이 돈을 찾기 위해 몰려들고, 은행은 실제로 지급 불능 상태에 빠져 파산함.
이처럼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었던 소문이 사람들의 공포와 그에 따른 행동을 통해 현실이 되는 '자기실현적 예언'의 대표적인 사례임.
현대의 안전장치
과거에는 뱅크런으로 인한 은행 파산이 종종 있었지만, 현대에는 이를 막기 위한 여러 안전장치가 있음.
- 예금자보호제도: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예금보험공사가 1인당 5,000만 원까지는 예금을 보장해 줌. 이 때문에 소액 예금자들은 굳이 뱅크런에 동참할 필요가 없음.
-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 한국은행이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진 은행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여 위기를 막을 수 있음.
최근에는 스마트폰 뱅킹으로 순식간에 자금 이체가 가능해져, 은행 창구에 줄을 서지 않고도 대규모 자금 인출이 일어나는 디지털 뱅크런의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음.
11. 세계적격/세제비적격
세제적격과 세제비적격은 금융상품(주로 연금, 저축보험)에 정부가 약속한 세금 혜택이 붙어있는지 여부를 구분하는 말임.
어떤 혜택을, 어느 시점에 받느냐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뉨.
- 세제적격: 나라에서 정한 규칙을 따르는 대신, 지금 당장 세금을 깎아드림!
- 세제비적격: 규칙은 없지만, 오래 유지하면 나중에 세금 혜택을 드림!
세제적격 vs 세제비적격 비교
| 구분 | 세제적격 상품 | 세제비적격 상품 |
| 대표 상품 | 연금저축(펀드/보험/신탁), IRP | 연금보험, 변액연금, 저축보험 |
| 핵심 혜택 | 세액공제 (매년 연말정산 때 세금 환급) | 비과세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세 15.4% 면제) |
| 혜택 시점 | 매년 납입 시 | 만기 또는 연금 수령 시 |
| 제약 조건 | ⭕ (의무 가입 기간, 중도 해지 시 불이익 큼) | ❌ (상대적으로 자유로움) |
| 누구에게 유리? | 매년 세금 환급이 필요한 직장인 | 장기 목돈 마련 또는 비과세 혜택을 원하는 사람 |
상세 설명
세제적격 연금 (연금저축, IRP)
'적격'이란 정부가 정한 연금 제도의 요건을 충족했다는 뜻임. 정부는 국민들의 노후 준비를 장려하기 위해, 이 상품에 가입하면 매년 납입한 금액의 일부를 연말정산 때 세금으로 돌려주는 세액공제 혜택을 줌.
- 장점: 매년 즉각적인 절세 효과를 볼 수 있음.
- 단점: 세금 혜택을 받은 만큼, 중도에 해지하거나 연금 이외의 형태로 돈을 인출하면 그동안 받았던 혜택을 다시 토해내는 등 페널티가 매우 큼.
세제비적격 연금/보험 (연금보험 등)
정부가 정한 '적격' 요건과는 상관없이,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임. 따라서 납입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세금 혜택이 없음.
- 장점: 대신, 10년 이상 유지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나중에 연금을 받거나 만기금을 찾을 때, 그동안 발생한 모든 투자 수익에 대해 이자소득세(15.4%)를 완전히 면제해주는 강력한 '비과세' 혜택이 있음. 중도 인출 등 운용도 비교적 자유로움.
- 단점: 매년 주어지는 즉각적인 세금 혜택은 없음.
결론적으로, 자신의 투자 목표와 기간, 그리고 연말정산 환급 필요 여부에 따라 두 가지 상품 중 유리한 것을 선택해야 함.
12. 신용장
신용장(信用狀, L/C, Letter of Credit)은 무역 거래에서 수입업자의 거래 은행이 수입업자를 대신하여 수출업자에게 물품 대금 지급을 보증하는 서류임.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수출업자와 수입업자 사이의 신용 위험을 없애기 위해, 공신력 있는 은행이 중간에 끼어들어 지급을 보증해주는 '결제 약속 증서'라고 생각하면 쉬움.
'온라인 중고거래' 비유
신용장의 원리는 온라인 마켓의 '안전결제(에스크로)' 서비스와 매우 유사함.
- 상황: 구매자(수입업자)는 "돈을 먼저 보냈는데 판매자가 물건을 안 보내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고, 판매자(수업업자)는 "물건을 먼저 보냈는데 구매자가 돈을 안 보내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함.
- 안전결제(신용장) 역할:
- ① 구매자(수입업자): 구매자가 돈을 은행(안전결제 플랫폼)에 먼저 맡김.
- ② 판매자(수업업자): 판매자는 은행이 돈을 보관하고 있다는 확인(신용장)을 받고 안심한 뒤 물건을 발송함.
- ③ 서류 확인: 판매자는 물건을 보냈다는 증거(송장 등 서류)를 은행에 제출함.
- ④ 대금 지급: 은행은 서류가 약속된 내용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뒤, 보관하던 돈을 판매자에게 지급함.
이처럼 은행이 중간에서 대금 지급을 보증함으로써, 수입업자는 약속된 물건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고 수출업자는 물건을 보내고 돈을 떼일 위험 없이 안전하게 대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됨.
신용장의 주요 당사자
- 개설 의뢰인 (Applicant): 수입업자 (은행에 신용장 개설을 신청하는 사람)
- 수혜자 (Beneficiary): 수출업자 (신용장에 따라 대금을 받을 사람)
- 개설은행 (Issuing Bank): 수입업자의 거래 은행 (대금 지급을 약속하는 은행)
- 통지은행 (Advising Bank): 수출업자의 거래 은행 (개설된 신용장을 수출업자에게 통지해주는 은행)
신용장은 이처럼 은행의 신용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특히 거래 경험이 없는 상대와 처음 무역을 하거나,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와 거래할 때 매우 중요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됨.
13. 앱테크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자투리 시간에 소소한 수익을 얻는 활동을 말함.
큰돈을 버는 본격적인 투자라기보다는,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 등 버려지는 시간을 활용해 커피값이나 소소한 용돈을 버는 '디지털 폐지 줍기' 또는 '짠테크'의 일종으로 볼 수 있음.
앱테크의 주요 유형
다양한 앱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리워드를 제공함.
- 출석체크형: 매일 앱에 접속하여 출석 버튼만 누르면 포인트가 적립됨.
- 만보기형: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여 운동을 장려함. (예: 캐시워크, 토스 만보기)
- 광고시청형: 짧은 광고 영상을 시청하면 리워드를 줌.
- 퀴즈/설문조사형: 간단한 퀴즈를 맞히거나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지급함.
- 미션수행형: 특정 페이지를 방문하거나, SNS를 팔로우하는 등 기업이 요구하는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받음.
장단점
장점
- 높은 접근성: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음.
- 재미와 동기부여: 퀴즈를 풀거나 걷는 등 게임처럼 재미있게 돈을 모을 수 있음.
- 자투리 시간 활용: 버려지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
단점
- 매우 낮은 수익성: 시간과 노력 대비 보상이 매우 적음. 시급으로 환산하면 최저시급에 한참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
- 개인정보 제공: 많은 앱이 리워드 제공을 위해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할 수 있음.
- 시간 낭비: 작은 보상에 중독되어 오히려 더 중요한 일에 쓸 시간을 낭비할 수 있음.
- 선정적/사행심자극 광고: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선정적인 광고를 노출하거나, 사행심을 자극하는 과대 광고를 탑재하는 경우도 있음.
14. 채무불이행
채무불이행(債務不履行)은 빌린 돈(채무)을 약속한 날짜에 갚지 못하는(불이행) 상태를 말함.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디폴트(Default)'와 같은 뜻임.
친구에게 돈을 빌리고 "다음 주 금요일까지 갚을게"라고 약속한 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가장 단순한 형태의 채무불이행입니다.
무엇을 '불이행'하는가?
채무불이행은 단순히 원금만 갚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지 않음. 채무자가 지켜야 할 약속은 다음과 같으며, 이 중 하나라도 어기면 채무불이행이 됨.
- 원금: 빌린 돈 그 자체
- 이자: 돈을 빌린 대가로 지불하기로 한 이자
- 약속된 날짜: 원금이나 이자를 갚기로 한 날짜
채무불이행의 주체
채무불이행은 개인, 기업, 국가 등 돈을 빌린 모든 주체에게 발생할 수 있음.
- 개인: 카드값 연체, 대출이자 미납 등이 해당됨.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면 흔히 '신용불량자'라고 불리며 금융 거래에 심각한 제약을 받게 됨.
- 기업: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의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흔히 '부도(不渡)'라고 표현함.
- 국가: 한 나라가 외국에서 빌린 돈이나 발행한 국채의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를 '국가 부도' 또는 '디폴트 선언'이라고 하며, 해당 국가의 경제에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함. (예: 아르헨티나, 그리스)
채무불이행의 결과 (신용의 죽음)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뒤따름.
- 신용등급 급락: 개인과 국가 모두 신용등급이 큰 폭으로 떨어져, 신뢰를 잃게 됨.
- 금융 거래 제한: 신규 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 모든 금융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짐.
- 자산 압류: 채권자(돈을 빌려준 사람/기관)는 법적 절차를 통해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하여 빌려준 돈을 회수할 수 있음.
- 연체이자 발생: 기존 채무에 높은 이율의 연체이자가 붙어 빚이 더 크게 불어남.
유예
채무자가 원리금이나 이자 등을 계약상 정해진 상환 기일 내에 지불하지 못하게 될 때, 단순한 태만으로 인해 지불하지 못했거나 채무자의 의사가 중개인에 의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지불유예기간이 부여됨.
계약 문서에는 의무 위반으로부터 채권자를 보호하고 구제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이에 관한 유예기간 조항이 삽입되지만 그 의무가 신용의 기초를 이루었던 것으로 판단되거나 위반사항이 신속히 해결될 가능성이 없을 때에는 적용되지 않음.
'모라토리엄(Moratorium)'은 빚을 갚을 시기가 되었으나 부채가 너무 많아 일시적으로 상환을 연기하는 것으로 '채무지불유예'라고도 함.
결론적으로 채무불이행은 금융 시스템의 근간인 '신용'을 깨뜨리는 행위로, 개인과 국가 모두에게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안겨줌.
15. 테마주
테마주는 기업의 실제 성과(실적)나 가치와는 상관없이, 특정 사회적 현상이나 정책 등 하나의 주제(테마)로 엮여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종목들의 집합을 말함.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심리가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이며, 이성적인 분석보다는 유행이나 뜬소문에 따라 급등락하는 경향이 매우 강함.
어떻게 만들어질까?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기술적 이슈가 테마를 형성함.
- 정책 테마: 정부가 특정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할 때.
- 예시: "정부가 원전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음" → 원자력 발전소 관련 건설, 부품,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
- 정치인 테마: 유력 대선 후보와 작은 연관이라도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움직일 때.
- 예시: A 후보와 대표이사가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
- 기술 테마: 새로운 기술이 주목받을 때.
- 예시: 인공지능(AI) 기술이 화제가 되자, AI 반도체,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테마주'로 묶여 함께 상승.
- 사회·문화적 테마: 전염병, 사회적 트렌드, 특정 사건 등이 발생할 때.
- 예시: 새로운 전염병이 유행하자 진단키트, 백신, 마스크 관련 기업들이 '전염병 테마주'로 묶여 급등.
위험성 (폭탄 돌리기)
테마주 투자는 매우 위험성이 높아 폭탄 돌리기에 비유되기도 함.
- 높은 변동성: 실적과 무관하게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작은 뉴스 하나에도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등 변동성이 극심함.
- 뜬소문과 작전: 실체가 없는 뜬소문을 기반으로 주가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고, 특정 세력의 시세 조종(작전)에 이용될 위험이 큼.
- 테마 소멸 시 급락: 시장의 관심이 식어 테마가 소멸하면, 주가를 지탱하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순식간에 주가가 폭락할 수 있음.
- '묻지마 투자' 유발: 많은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도 모른 채, 단지 테마에 묶였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하는 비이성적인 투자를 유발함.
이처럼 테마주는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그만큼 큰 손실을 볼 확률도 매우 높은 고위험 투자 영역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
16. 하이일드펀드(High Yield Fund)
하이일드 펀드(High Yield Fund)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하이일드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임. 그레이 펀드 또는 투기채 펀드로도 불림.
'정크본드(Junk Bond) 펀드' 또는 '투기등급 채권 펀드'라고도 불리며, 이름 그대로 고위험·고수익 상품의 대표적인 예임.
고위험·고수익의 원리
채권의 세계에서는 돈을 빌리는 주체의 신용등급이 매우 중요합니다.
-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 (예: 삼성전자): 회사가 망할 위험이 거의 없으므로, 돈을 빌리기 위해 낮은 이자(수익률)만 약속해도 투자자들이 몰림. (→ 우량 채권)
-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 (예: 재무구조가 불안한 중소기업): 회사가 망할 위험(부도, 채무불이행 리스크)이 크므로, 이 위험을 감수하고 돈을 빌려달라고 투자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매우 높은 이자(수익률)를 약속해야만 합니다. (→ 하이일드 채권)
하이일드 펀드는 바로 이처럼 높은 이자를 주는 채권들을 모아 담은 펀드임.
펀드의 역할: 위험 분산 (Diversification)
개인이 신용등급이 낮은 특정 기업의 채권(정크본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함. 그 회사가 망하면 투자금 전부를 날릴 수 있기 때문임.
하이일드 펀드는 수십, 수백 개의 다양한 하이일드 채권에 나누어 투자(분산 투자)함으로써 이 위험을 줄임. 펀드에 포함된 몇몇 회사가 부도가 나더라도, 다른 수많은 회사로부터 받는 높은 이자 수익이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듦.
언제 인기가 있을까? (경기 회복기)
하이일드 펀드의 성과는 경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함.
- 경기가 좋거나 회복될 때: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져 부도 위험이 감소함. 이때 하이일드 채권은 원금 떼일 위험은 줄어들면서 높은 이자 수익은 그대로 얻을 수 있어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가 됨.
- 경기가 나쁘거나 침체될 때: 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급격히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1순위 자산이 됨. 펀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할 수 있음.
한국에서의 상황
한국의 경우, 투신사가 보유 중인 투기등급 채권의 소화를 위해 1999년 11월부터 정부에서 허용한 이후 판매되기 시작하였음. 부분원금 보전, 비과세 혜택, 공모주 우선청약권 등 일반 투자자의 위험부담을 경감하고 기대수익률 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음.
결론적으로, 하이일드 펀드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일반적인 채권형 펀드와 달리, 경기의 흐름을 예측하며 투자하는 공격적인 투자 상품에 가까움.
17. SWOT 분석
SWOT 분석은 분석 대상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네 가지 요소를 파악하여 전략을 수립하는 경영 분석 도구임. 기업이나 개인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사용됨.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 분석
SWOT 분석의 핵심은 분석 대상을 내부 환경(내가 통제 가능)과 외부 환경(내가 통제 불가)으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임.

- 내부 환경 (Internal Factors)
- S (강점) :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내부의 강점. (예: 뛰어난 기술력, 높은 브랜드 인지도, 우수한 인재)
- W (약점) :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내부의 약점. (예: 높은 생산 비용, 낡은 설비, 부족한 마케팅 능력)
- 외부 환경 (External Factors)
- O (기회) :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부 환경의 긍정적 요인. (예: 시장의 성장, 정부의 정책 지원, 경쟁사의 약화)
- T (위협) :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외부 환경의 부정적 요인. (예: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 새로운 규제, 경기 침체)
분석의 최종 목표: 전략 수립
SWOT 분석은 단순히 강점, 약점, 기회, 위협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 네 가지 요소를 조합하여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임.
- SO 전략 (강점-기회):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여 기회를 극대화하는 공격적인 전략.
- 예: 뛰어난 기술력(S)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해외 시장(O)에 진출함.
- ST 전략 (강점-위협):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여 외부 위협을 회피하거나 최소화하는 전략.
- 예: 높은 브랜드 인지도(S)를 통해 강력한 경쟁자(T)의 시장 진입을 방어함.
- WO 전략 (약점-기회):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여 외부 기회를 활용하는 전략.
- 예: 부족한 마케팅 능력(W)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 전문 기업과 제휴하여 새로운 시장(O)을 공략함.
- WT 전략 (약점-위협): 약점을 최소화하고 외부 위협을 피하는 방어적인 전략.
- 예: 낡은 설비(W)를 축소하고 경기 침체(T)에 대비하여 사업 규모를 줄임.
18. TDF
TDF는 'Target Date Fund'의 약자로, 투자자가 설정한 목표 시점(은퇴 연도)에 맞춰 자산 배분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자산배분 펀드임. 복잡한 투자를 신경 쓸 필요 없이, 한번 가입해두면 은퇴할 때까지 알아서 굴러가는 '퇴직연금의 오토파일럿(자동항법장치)'과 같은 상품임.
TDF의 핵심 원리: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TDF의 가장 큰 특징은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라는 자동 자산배분 전략임. 비행기가 착륙할 때 서서히 고도를 낮추듯,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투자 포트폴리오의 위험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식임.
- 젊었을 때 (은퇴까지 많이 남음):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함.
- 나이가 들수록 (은퇴가 가까워짐): 펀드가 자동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 그동안 쌓아온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로 전환함.
어떻게 고를까? (TDF 이름의 숫자)
TDF 이름 뒤에 붙는 숫자가 바로 목표 시점, 즉 은퇴 예상 연도를 의미함. 자신의 은퇴 시점에 맞는 숫자를 고르면 됨.
- 예시:
- 2025년 기준 30세 직장인 (약 2055년 은퇴 예상) → TDF 2055 선택
- 2025년 기준 50세 직장인 (약 2035년 은퇴 예상) → TDF 2035 선택
TDF 2055는 TDF 2035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운용되다가, 시간이 흘러 2035년이 되면 TDF 2035와 비슷한 자산 구성을 갖게 됨.
인기 있는 이유
TDF는 퇴직연금(DC/IRP)의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가장 많이 활용됨. 그 이유는 투자에 대해 잘 모르거나 신경 쓸 시간이 없는 대다수의 직장인에게 매우 편리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때문. 한 번 가입해두면 알아서 다 해준다는 편리함 덕분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데 가장 적합한 상품 중 하나로 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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