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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e & Fintech

[생금키] 생소한 금융 키워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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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를법한 경제 용어들을 공부하며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노마드족 #도시형주택 #디지털격차 #스트리밍쇼퍼 #옴니페이 #장수리스크 #지정학정리스크 #치킨게임 #코넥스 #키오스크 #T/T(Telegraphic Transfer)

 

1.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s)는 자체적인 이동통신망(기지국 등)을 보유하지 않고, 기존 통신사(MNO)의 망을 빌려서 소비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말함. '알뜰폰'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함.

핵심 원리: 망 도매와 재판매

SKT, KT, LGU+ 같은 대형 통신사(MNO, Mobile Network Operator)가 막대한 돈을 들여 전국에 구축해놓은 통신망이라는 거대한 인프라를, 알뜰폰 사업자(MVNO)가 저렴한 도매 가격에 빌려서 사용하는 것과 같음.

알뜰폰 사업자는 이렇게 빌린 망을 가지고 자신들만의 요금제를 설계하고, 자체 브랜드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재판매함.

통화 품질은 똑같을까?

동일함. 알뜰폰은 물리적으로 SKT, KT, LGU+의 기지국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나 데이터 품질은 이들 통신사와 완벽히 동일. SKT 망을 빌리는 알뜰폰이라면 SKT와 똑같은 통화 품질을, KT 망을 빌린다면 KT와 똑같은 품질을 제공함.

왜 더 저렴할까?

  • 망 투자 및 유지보수 비용 없음: 통신망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수조 원의 비용이 들지 않음.
  • 마케팅 및 유통 비용 절감: 대규모 TV 광고나 수많은 오프라인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아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음.

이렇게 절감한 비용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훨씬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는 것.

장단점

  • 장점: 동일한 통화 품질을 훨씬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압도적인 장점. 약정 없는 요금제가 많아 가입과 해지도 자유로움.
  • 단점: 통신사 멤버십 혜택(영화 할인, 편의점 할인 등)이 거의 없고, 고객 서비스 센터 연결이 대형 통신사만큼 원활하지 않을 수 있음.

2. 노마드족

노마드(Nomad)는 원래 특정 거주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을 뜻하는 말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물질이나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됨.

대표적인 노마드족: 디지털 노마드

이들 중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 바로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임. 이들은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며 전 세계를 여행하듯 살아가는 사람들을 의미함. 과거에는 회사가 정해준 사무실로 출근해야만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기술의 발달로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면서 등장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임.

  • 직업군 예시: 개발자, 디자이너, 작가, 마케터, 유튜버,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음.
  • 업무 공간: 서울의 카페, 발리의 해변, 유럽의 도서관 등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들의 사무실이 될 수 있음.

노마드족의 특징

  • 소유보다 경험: 집이나 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여행이나 새로운 경험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강함.
  • 자율성과 자유: 정해진 조직과 시간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원함.
  • 미니멀리즘: 자주 이동해야 하므로, 불필요한 물건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음.
  • 불안정성: 안정적인 직장이나 거주지가 주는 편안함 대신, 수입의 불안정성이나 잦은 이동으로 인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함.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원격근무(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라이프스타일은 더 이상 소수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음.


3. 도시형 주택

도시형 생활주택은 급증하는 1~2인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각종 건설 규제를 완화하여 도심에 저렴하고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든 300세대 미만의 소형 주택을 말함. 2009년 정부가 1~2인 가구의 주택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도입한 특별한 주택 유형임.

왜 만들어졌을까? (1~2인 가구를 위한 '속성 주택')

과거의 주택법은 3~4인 가구 중심의 아파트에 맞춰져 있어, 작은 집을 짓기에는 불필요한 규제가 많았음. 이에 정부는 주차장 기준, 건물 간 거리 등 일부 규제를 완화해주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라는 카테고리를 신설하여, 건설사들이 도심의 좁은 땅에도 작은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도록 유도함.

도시형 생활주택의 종류

현재는 소형 주택으로 통합되어 불리며, 과거에는 다음과 같이 나뉘었음.

  • 단지형 연립/다세대: 여러 동으로 이루어진 빌라 단지 형태.
  • 원룸형: 원룸 구조가 중심인 주택 형태.

최근에는 규제 완화로 발코니 설치나 침실 구획이 자유로워져, 방 2개와 거실을 갖춘 소형 아파트와 거의 유사한 형태로 많이 지어지고 있음.

아파트, 오피스텔과는 어떻게 다른가?

도시형 생활주택은 겉모습은 아파트나 오피스텔과 비슷하지만 법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차이가 있음.

구분 도시형 생활주택 아파트 오피스텔
관련 법 주택법 주택법 건축법
용도 주거시설 주거시설 업무시설 (+주거)
핵심 차이 규제 완화 (주차장 등) 엄격한 주택 건설 기준 적용 주거 환경 기준이 상대적으로 낮음
발코니 설치 가능 설치 가능 설치 불가 (또는 매우 제한적)
취득세 주택과 동일 (저렴) 주택과 동일 (저렴) 업무시설 기준 (4.6%, 비쌈)

장단점

  • 장점:
    • 저렴한 가격: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나 매매가격이 저렴함.
    • 좋은 입지: 주로 교통이 편리한 도심이나 역세권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음.
  • 단점:
    • 주차 공간 부족: 가장 대표적인 단점. 완화된 주차장 기준 때문에 주차난이 심각한 경우가 많음.
    • 부대시설 부족: 일반 아파트에 비해 단지 내 놀이터, 커뮤니티 시설 등이 부족함.
    • 환금성: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낮아, 나중에 팔 때 아파트만큼 가격이 오르지 않거나 거래가 어려울 수 있음.

4. 디지털 격차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는 디지털 기술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나 활용 능력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의미함. 과거에는 단순히 컴퓨터와 인터넷을 '가지고 있는가(Haves)'와 '그렇지 않은가(Have-nots)'의 문제였지만,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능력 차이로 그 의미가 진화함.

디지털 격차의 진화: 접근에서 활용으로

디지털 격차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음.

  • 과거 (접근의 격차): PC와 인터넷 보급률 자체가 낮았던 시절에는, 물리적으로 정보통신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큰 격차였음.
  • 현재 (활용의 격차):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지금, 격차는 디지털 기술을 생활과 경제 활동에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하는가의 문제로 바뀜. 누구나 손에 최첨단 도구를 들고 있지만, 그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

우리 주변의 디지털 격차 사례

디지털 격차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음.

  • 고령층의 어려움:
    • 패스트푸드점이나 식당의 키오스크(무인 주문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음.
    • 앱(App)을 통한 기차표 예매온라인 뱅킹 이용을 힘들어함.
    • 정부의 각종 온라인 민원 서비스에서 소외되기도 함.
  • 청장년층 내부의 격차: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단순히 유튜브나 SNS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는 사람과, 코딩, 영상 편집, 온라인 비즈니스 등 디지털 기술을 생산의 도구로 활용하는 사람 사이에는 큰 격차가 발생함.

왜 문제가 될까?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디지털 격차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짐.

  • 경제적 불평등 심화: 디지털 활용 능력이 새로운 소득 창출의 기회와 직결되면서 소득 격차를 더욱 키움.
  • 사회적 소외: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디지털화되면서,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은 기본적인 사회 서비스에서조차 소외될 수 있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활용 교육(스마트폰 교육 등)을 확대하고 있음.


5. 스트리밍 쇼퍼

스트리밍 쇼퍼는 제품을 글이나 사진으로만 확인하는 대신, 유튜브나 라이브 커머스 등 실시간 영상(스트리밍)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소통하며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를 말함. 이들에게 쇼핑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행위를 넘어, 하나의 콘텐츠를 즐기는 놀이와 같음.

스트리밍 쇼퍼의 특징

  • 보는 쇼핑 선호: 정적인 상품 페이지보다 생생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제품 정보를 얻는 것을 선호함. 언박싱(Unboxing), 하울(Haul), 제품 리뷰 영상 등이 이들의 주요 정보원임.
  • 간접 체험 중시: 영상 속 진행자(인플루언서, 쇼호스트)가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질감, 크기, 실제 사용법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구매 실패의 위험을 줄임.
  • 재미와 소통 추구: 쇼핑 과정 자체를 즐김. 특히 라이브 커머스에서는 진행자와 실시간으로 채팅하며 질문하고, 다른 구매자들과 정보를 교류하는 등 소통의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함. (→ 쇼퍼테인먼트, Shopper-tainment)
  • 신뢰 기반 구매: 정형화된 광고보다 자신이 신뢰하는 인플루언서나 진행자의 솔직한 후기를 믿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함.

스트리밍 쇼퍼의 주된 무대: 라이브 커머스

스트리밍 쇼퍼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은 라이브 커머스(라방)임.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으로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모바일 홈쇼핑으로, 스트리밍 쇼퍼들의 특징인 현장감, 실시간 소통, 간접 체험에 대한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줌. 진행자와의 즉각적인 문답, 라이브 방송 중에만 제공되는 특별 할인 등은 스트리밍 쇼퍼들의 구매를 촉진하는 강력한 요소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쇼핑이 확산되고,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스트리밍 쇼퍼는 온라인 시장의 강력한 소비 주체로 자리 잡게 되었음.


6. 옴니페이

옴니페이는 신용카드, 간편결제, QR코드, 포인트 등 흩어져 있는 모든(Omni) 결제 수단을 하나로 통합하여, 어떤 방식으로든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세대 결제 시스템. 소비자가 어떤 결제 앱(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을 사용하든, 판매자는 하나의 QR코드나 단말기만으로 모든 결제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

옴니페이가 가져오는 변화

  • 소비자 입장:
    • 편의성 증대: 내가 사용하는 결제 앱이 매장에 지원되는지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음. 하나의 QR코드만 있으면 내가 가장 선호하는 결제 수단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음.
  • 판매자(가맹점) 입장:
    • 운영 효율성 증대: 여러 결제사별로 QR코드를 비치하고 관리할 필요 없이, 통합 QR코드 하나로 깔끔하게 매장을 관리할 수 있음. 정산 절차도 단순화됨.
    • 판매 기회 손실 방지: 고객이 사용하려는 결제 수단을 지원하지 않아 판매 기회를 놓치는 일을 막을 수 있음.

현재 한국에서는 정부와 금융권이 주도하여 여러 간편결제 앱으로 모두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결제 공통 QR코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옴니페이 환경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음.


7. 장수 리스크

장수 리스크는 예상보다 너무 오래 사는 바람에, 은퇴 후 노후를 대비해 모아둔 자금이 모두 소진될 위험을 말함.

의학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나는데, 준비해 둔 노후 자금은 한정되어 있어 발생하는 '오래 사는 것이 오히려 재앙이 되는' 상황을 가리킴.

장수 리스크가 무서운 이유

  • 소득 없는 삶: 직장에서 은퇴하여 더 이상 소득은 없는데, 지출은 계속 발생하여 모아둔 자산을 까먹으며 살아야 함.
  • 삶의 질 하락: 노후 자금이 떨어지면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도 어려워지며, 특히 의료비나 간병비 지출이 많은 노년기에 큰 고통을 겪을 수 있음.
  • 자녀 세대의 부담 증가: 부모의 노후 준비가 부족하면, 그 부담은 결국 자녀 세대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음.
  • 사회적 비용 증가: 장수 리스크에 직면한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 국가의 복지 및 의료 재정에 큰 부담을 주게 됨.

이러한 장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장해주는 연금(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


8. 지정학정 리스크

지정학적 리스크는 특정 지역의 정치·군사적 긴장이나 외교적 충돌이 그 지역 및 세계 경제 전체에 불확실성을 가져오는 위험을 말함. 지정학(Geopolitics)은 지리적 위치와 정치·국제 관계가 섞인 말로, 결국 나라들 간의 힘겨루기나 분쟁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통칭하는 용어임.

지정학적 리스크의 예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국제 분쟁 대부분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해당함.

  • 전쟁 및 군사적 충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이 대표적임. 이로 인해 유가나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것이 직접적인 경제적 영향임.
  • 무역 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처럼, 국가 간 관세 전쟁이나 기술 패권 다툼은 전 세계 공급망을 교란시켜 경제를 불안하게 만듦.
  • 북한 관련 리스크: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대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임.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더 위험하게 평가하는 것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도 함.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짐.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남.

  1. 안전자산 선호: 투자자들은 위험한 자산(주식, 신흥국 통화 등)을 팔고 안전한 자산(달러, 금, 미국 국채)으로 몰려감.
  2. 결과:
    • 주가 하락: 기업의 가치와 상관없이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주식 시장이 하락함.
    • 환율 상승: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서 원화 가치는 떨어져 환율이 급등함.
    •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특히 중동 지역의 분쟁은 국제 유가를 크게 상승시켜 전 세계 물가에 부담을 줌.

결론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이 어렵고 단기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항상 세계 경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함.


9. 치킨 게임

치킨 게임은 어느 한쪽이 포기하면 다른 한쪽이 이익을 보지만, 양쪽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둘 다 파멸하게 되는 극단적인 경쟁을 말함.

'겁쟁이(Chicken)' 게임의 유래

이 용어는 게임에서 유래했음. 두 명의 운전자가 서로를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함.

  • 핸들을 꺾는 사람: 충돌은 피하지만 겁쟁이(Chicken)가 되어 명예를 잃음 (패배).
  • 끝까지 직진하는 사람: 상대가 핸들을 꺾으면 용감한 승자가 됨 (승리).
  • 둘 다 직진하는 경우: 모두가 파멸하는 최악의 결과(충돌)를 맞이함.

결국 이 게임의 핵심은 "나는 절대 피하지 않을 테니, 파멸하기 싫으면 네가 알아서 피해라"는 식의 극한의 압박임.

경제/산업 분야의 치킨 게임

경제 분야에서 치킨 게임은 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출혈 경쟁(出血競爭)을 의미함. 경쟁사를 무너뜨리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전략임.

  1. A사가 점유율을 뺏기 위해 제품 가격을 30% 인하함 (손실 시작).
  2. B사도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똑같이 가격을 30% 인하함 (같이 손실).
  3. A사가 B사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 가격을 50%까지 인하함 (손실 심화).
  4. 이 과정을 반복하다가, 자금력이 부족한 한쪽이 먼저 항복(사업 철수 또는 가격 정상화)하거나, 둘 다 버티지 못하고 공멸(파산)하게 됨.

대표적인 사례: 반도체 산업

과거 메모리 반도체(DRAM) 시장의 경쟁이 가장 유명한 치킨 게임 사례임.

시장이 불황일 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은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오히려 투자를 늘려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을 대폭 낮췄음. 이로 인해 모든 기업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봤지만, 결국 자금력이 부족했던 독일과 일본 등의 경쟁사들이 파산하거나 사업을 철수했음. 끝까지 버텨낸 한국 기업들은 이후 시장의 독과점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이익을 거둘 수 있었음.


10. 코넥스

코넥스(KONEX, KOrea New EXchange)는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초기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전용 주식시장임.

코스피(1부 리그), 코스닥(2부 리그) 시장에 이은 제3의 주식시장으로, 유망한 벤처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가기 위한 육성군 리그의 역할을 함.

코넥스의 설립 목적

코넥스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주요 목적을 위해 2013년에 개설되었음.

  • 초기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하는 벤처기업들은 코스닥 시장의 높은 상장 요건(매출, 이익 등)을 맞추기 어려움. 코넥스는 이러한 재무적 요건을 대폭 낮춰,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만으로도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만들어졌음.
  •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벤처기업에 초기에 투자했던 투자자(벤처캐피탈 등)들이 투자금을 원활하게 회수(엑시트)할 수 있는 공식적인 시장을 제공하는 역할도 함.

코넥스 시장의 특징

  • 완화된 상장 요건: 매출액이나 이익 규모 같은 까다로운 재무 요건 대신, 기술력 평가 등을 통해 상장이 가능함.
  • 지정자문인 제도: 모든 코넥스 상장 기업은 반드시 증권사를 지정자문인으로 두어야 함. 이 지정자문인이 기업 공시, 경영 자문 등을 도와주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지원하는 멘토 역할을 함.
  • 제한된 투자자: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들은 아직 성장이 검증되지 않은 고위험 기업임. 따라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예치한 개인 전문투자자나 법인 등 자격을 갖춘 투자자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짐. 일반 개인투자자는 일정 금액 이상의 기본예탁금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음.

최종 목표: 코스닥 이전상장

대부분 코넥스 상장 기업의 최종 목표는 코넥스 시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성장을 거듭하여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것임. 코넥스에서 일정 기간 이상 실적과 유동성 요건 등을 충족하면, 일반 기업보다 완화된 심사 기준을 적용받아 코스닥으로 더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신속이전상장(패스트트랙)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음.


11. 키오스크

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 정보 단말기를 뜻하는 말로, 우리 일상에서는 주로 사람 대신 주문과 결제를 처리하는 무인 주문기의 의미로 사용됨. 과거에는 공공장소의 정보 안내나 티켓 발권 등에 쓰였지만, 인건비 상승과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해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었음.

우리 주변의 키오스크

이제 키오스크는 우리 생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음.

  • 패스트푸드점/카페: 메뉴 선택부터 주문, 결제까지 처리.
  • 식당/푸드코트: 테이블에서 직접 주문하거나, 입구에서 선결제하는 용도로 사용됨.
  • 영화관/기차역: 티켓을 예매하고 발권함.
  • 공항/호텔: 셀프 체크인 및 체크아웃을 도움.
  • 병원/관공서: 진료 접수나 각종 증명서 발급 업무를 처리함.

키오스크 확산의 빛과 그림자

키오스크의 확산은 우리 사회에 편리함과 함께 새로운 문제를 안겨주고 있음.

장점

  • 점주 입장: 주문받는 인력을 대체하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주문 실수를 줄여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음.
  • 소비자 입장: 직원을 기다릴 필요 없이 원하는 메뉴를 여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비대면 결제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줌.

단점

  • 디지털 소외 계층 발생: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장애인 등은 복잡한 키오스크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기본적인 서비스에서조차 소외될 수 있음. 이는 디지털 격차 문제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사례임.
  • 일자리 감소: 키오스크가 계산원 등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결과를 낳음.
  • 획일화된 서비스: 사람 간의 소통이 사라지면서, 개별적인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어렵고 기계적인 서비스만 남게 될 수 있음.

12. T/T(Telegraphic Transfer)

T/T는 Telegraphic Transfer의 약자로, 은행을 통한 해외 계좌 이체(전신호 송금)를 의미함.

과거에 전보(Telegraph)를 이용해 해외 송금 정보를 보냈던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지만, 현재는 국제 은행 간 계좌이체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됨.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해외 송금' 또는 '무역 대금 송금'이 바로 T/T 방식임.

T/T 방식의 작동 원리

T/T는 신용장(L/C)처럼 은행이 중간에서 지급을 보증해주지 않음. 수입업자가 수출업자의 은행 계좌로 직접 돈을 보내주는 가장 단순하고 직접적인 결제 방식임.

무역 거래에서는 대금을 보내는 시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뉨.

  • T/T in Advance (선지급 방식): 수입업자가 물건을 받기 전에 미리 대금 전액 또는 일부(계약금)를 송금하는 방식. 수출업자에게 가장 유리하고 안전함.
  • T/T in Arrears / Later (후지급 방식): 수출업자가 물건을 먼저 보내고 관련 서류를 전달하면, 수입업자가 물건이나 서류를 받은 후에 대금을 송금하는 방식. 수입업자에게 가장 유리하고 안전함.

신용장(L/C)과의 차이점

구분 T/T (전신환 송금) L/C (신용장)
성격 직접 계좌이체 은행의 조건부 지급보증
위험 부담 높음 (한쪽이 일방적으로 위험 감수) 낮음 (은행이 중간에서 위험을 줄여줌)
절차 간단하고 빠름 복잡하고 시간이 걸림
수수료 저렴 비쌈

T/T 방식은 신용장보다 훨씬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서로 신뢰가 쌓인 거래처와 거래하거나 소액 거래를 할 때 주로 사용됨. 하지만 은행의 보증이 없어 사기나 대금 미지급의 위험이 따르므로, 처음 거래하는 상대와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는 결제 방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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